[마켓PRO]연초 반등장 주도주, 영업이익 컨센서스·목표주가 변화 따져보니 '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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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우의 퀀트 포커스
운임 상승 확인된 항공주는 주가·컨센서스 동반 상승
‘작년 주도주’ 2차전지·신재생, 회복 탄력성 떨어져
로봇·AI 테마 상승률 ‘TOP’…아직 컨센서스 형성 안 돼 중국 리오프닝으로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들이 연초 이후 반등장에서 주가가 많이 올랐지만, 증권가 전문가들은 일부 종목의 수혜 가능성을 확신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작년에 주도주 그룹을 형성했던 2차전지와 신재생에너지 업종은 대체로 반등장에서 회복 탄력성이 떨어졌다. 일부 종목들은 작년 12월의 하락장과 올해 1월의 반등장을 거치는 과정에서 연간 실적 컨센서스가 상향됐는데도 주가는 힘을 쓰지 못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세 곳 이상이 추정치를 제시한 상장사 중 지난 1일 종가가 작년 12월1일 종가 대비 15% 이상 오른 종목은 모두 33개다. 코스피지수는 작년 12월1일 2479.84을 고점으로 올해 1월3일 2218.68까지 하락한 뒤, 이달 1일 2449.80으로 회복했다. 주가가 15% 이상 상승한 종목들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테마는 ‘미용’이었다. 화장품 기업인 아모레G(이하 분석기간 동안 등락률 27.48%)와 코스맥스(23.85%), 미용의료 제품을 생산하는 비올(48.69%)과 휴젤(25.26%) 등 모두 8개 종목이다. 여기에 치과용 의료기기 생산업체인 오스템임플란트(63.08%)와 덴티움(29.67%), 레이(21.81%)까지 합치면 주가가 15% 이상 오른 종목의 3분의1이 미용 관련 기업들이다. 미용 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중국의 리오프닝 수혜 기대감에 작년 11월부터 상승세를 탔고, 주식 시장이 무너진 12월 이후에도 강세 흐름을 이어왔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작년 11월 중국 리오프닝 관련 루머를 시작으로 12월27일에는 코로나19에 적용된 감염병 방역조치 해제가 발표됐고, 올해 1월8일에는 시설·자가 격리 해제 등 중국의 리오프닝 기조는 빠르고, 강력했고, 명확했다. 지속되는 뉴스로 화장품 업종에 기대감이 집중됐다”며 주가 상승의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미용 관련 기업들의 경우 중국 리오프닝 수혜 기대가 아직 실적 전망에는 반영되지 않고 있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상향된 종목은 휴젤과 씨앤씨인터내셔널 둘 뿐이었다. 하지만 휴젤의 컨센서스 상향폭은 0.31%로 미미했다. 씨앤씨인터내셔널의 경우 하이투자증권과 상상인증권이 새롭게 추정치를 제시하면서 상향폭이 29.12%로 크게 나타났다.
나머지 미용 관련 종목들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모두 하향됐다. 특히 레이와 콜마바엔에이치의 컨센서스 하향폭은 각각 12.92%와 10.42%로 10% 이상이었다. 이외에도 각각 한달간의 약세장과 반등장을 거치면서 주가가 15% 이상 오른 종목 중 한올바이오파마(15.78%), 효성티앤씨(21.18%), 넷마블(20.43%) 등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각각 48.88%, 23.47%, 23% 하향됐다. 특히 한올바이오파마의 경우 목표주가 컨센서스도 5.38% 하향됐지만, 주가는 반대로 움직였다. 반면 항공주는 반등장에서 주가도 많이 오르는 동시에, 연간 영업이익 및 목표주가 컨센서스가 함께 상향됐다. 티웨이항공(72.49%)과 제주항공(42.68%) 등이 한국인 해외여행객의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이 점쳐지는 가운데 중국 리오프닝 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 주가와 실적 전망이 함께 높아졌다. 두 회사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두달 전과 비교해 각각 3.81%와 6.01% 상향됐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저비용항공사들은 작년 12월 흑자전환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해외여행 수요가 기대 이상이지만, 공급 증편은 현실적인 제약들로 인해 느리게 나타나, 항공권 가격은 팬데믹 이전보다 30% 이상 높게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여행·호텔 관련 종목들은 미용 관련 종목들과 마찬가지로 주가가 랠리를 보이는 가운데서도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하향됐다. 낙폭이 10% 이상인 종목들 중에는 에너지 관련 기업과 전기전자업종의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이 많이 포함돼 있었다. 대체로 올해 1월 반등장에서 주가가 오르긴 했지만, 작년 12월의 가파른 하락세를 만회하지 못한 모습이다. 2차전지와 신재생에너지 테마는 작년 주식시장을 주도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지만, 올해 들어서는 힘이 작년만 못한 모습이다.
에너지 관련 기업들 중에서는 현대에너지솔루션(-21.70%), LX인터내셔널(-16.11%), LS일렉트릭(-14.49%) 등의 낙폭이 컸다. 2차전지 대장주인 LG에너지솔루션과 신재생에너지 대장주인 한화솔루션도 지난 1일의 종가가 작년 12월1일 대비 각각 10.77%와 10.58% 낮은 수준이다.
작년 애플의 아이폰14 시리즈가 출시되기 직전까지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던 LG이노텍(-13.24%)도 하락장과 반등장을 거치며 힘을 쓰지 못했다. 한편 올해 들어 상승세가 가팔랐던 로봇·인공지능(AI) 테마에 포함된 기업들은 분석 대상에서 빠졌다. 증권사 세 곳 이상의 추정치로 컨센서스가 형성된 종목이 상승·하락률 상위에 없었기 때문이다. 대신 최근 두달여 동안 주가가 2배 이상으로 오른 9개 종목 중 최대주주 변경 이슈가 있었던 다믈멀티미디어(161.27%), 방송장비 전문업체 중앙디앤엠(132.67%), 스팩(SPAC·기업인수합병목적법인)인 신영스팩6호(113.36%)를 제외한 6개 종목이 로봇·AI 관련 종목이었다.
로봇 테마 상승세에 불을 지핀 건 삼성전자가 레인보우로보틱스(136.25%)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약 590억원을 투자하고 지분 10%가량을 확보했다는 소식이었다.
뒤이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AI 챗봇인 ‘챗GPT’를 개발한 미국의 연구재단 오픈AI에 마이크로소프트(MS)가 100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고려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테마가 확장됐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운임 상승 확인된 항공주는 주가·컨센서스 동반 상승
‘작년 주도주’ 2차전지·신재생, 회복 탄력성 떨어져
로봇·AI 테마 상승률 ‘TOP’…아직 컨센서스 형성 안 돼 중국 리오프닝으로 수혜가 기대되는 종목들이 연초 이후 반등장에서 주가가 많이 올랐지만, 증권가 전문가들은 일부 종목의 수혜 가능성을 확신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작년에 주도주 그룹을 형성했던 2차전지와 신재생에너지 업종은 대체로 반등장에서 회복 탄력성이 떨어졌다. 일부 종목들은 작년 12월의 하락장과 올해 1월의 반등장을 거치는 과정에서 연간 실적 컨센서스가 상향됐는데도 주가는 힘을 쓰지 못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세 곳 이상이 추정치를 제시한 상장사 중 지난 1일 종가가 작년 12월1일 종가 대비 15% 이상 오른 종목은 모두 33개다. 코스피지수는 작년 12월1일 2479.84을 고점으로 올해 1월3일 2218.68까지 하락한 뒤, 이달 1일 2449.80으로 회복했다. 주가가 15% 이상 상승한 종목들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테마는 ‘미용’이었다. 화장품 기업인 아모레G(이하 분석기간 동안 등락률 27.48%)와 코스맥스(23.85%), 미용의료 제품을 생산하는 비올(48.69%)과 휴젤(25.26%) 등 모두 8개 종목이다. 여기에 치과용 의료기기 생산업체인 오스템임플란트(63.08%)와 덴티움(29.67%), 레이(21.81%)까지 합치면 주가가 15% 이상 오른 종목의 3분의1이 미용 관련 기업들이다. 미용 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중국의 리오프닝 수혜 기대감에 작년 11월부터 상승세를 탔고, 주식 시장이 무너진 12월 이후에도 강세 흐름을 이어왔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작년 11월 중국 리오프닝 관련 루머를 시작으로 12월27일에는 코로나19에 적용된 감염병 방역조치 해제가 발표됐고, 올해 1월8일에는 시설·자가 격리 해제 등 중국의 리오프닝 기조는 빠르고, 강력했고, 명확했다. 지속되는 뉴스로 화장품 업종에 기대감이 집중됐다”며 주가 상승의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미용 관련 기업들의 경우 중국 리오프닝 수혜 기대가 아직 실적 전망에는 반영되지 않고 있다. 올해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상향된 종목은 휴젤과 씨앤씨인터내셔널 둘 뿐이었다. 하지만 휴젤의 컨센서스 상향폭은 0.31%로 미미했다. 씨앤씨인터내셔널의 경우 하이투자증권과 상상인증권이 새롭게 추정치를 제시하면서 상향폭이 29.12%로 크게 나타났다.
나머지 미용 관련 종목들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모두 하향됐다. 특히 레이와 콜마바엔에이치의 컨센서스 하향폭은 각각 12.92%와 10.42%로 10% 이상이었다. 이외에도 각각 한달간의 약세장과 반등장을 거치면서 주가가 15% 이상 오른 종목 중 한올바이오파마(15.78%), 효성티앤씨(21.18%), 넷마블(20.43%) 등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도 각각 48.88%, 23.47%, 23% 하향됐다. 특히 한올바이오파마의 경우 목표주가 컨센서스도 5.38% 하향됐지만, 주가는 반대로 움직였다. 반면 항공주는 반등장에서 주가도 많이 오르는 동시에, 연간 영업이익 및 목표주가 컨센서스가 함께 상향됐다. 티웨이항공(72.49%)과 제주항공(42.68%) 등이 한국인 해외여행객의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이 점쳐지는 가운데 중국 리오프닝 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 주가와 실적 전망이 함께 높아졌다. 두 회사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두달 전과 비교해 각각 3.81%와 6.01% 상향됐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저비용항공사들은 작년 12월 흑자전환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해외여행 수요가 기대 이상이지만, 공급 증편은 현실적인 제약들로 인해 느리게 나타나, 항공권 가격은 팬데믹 이전보다 30% 이상 높게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여행·호텔 관련 종목들은 미용 관련 종목들과 마찬가지로 주가가 랠리를 보이는 가운데서도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하향됐다. 낙폭이 10% 이상인 종목들 중에는 에너지 관련 기업과 전기전자업종의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이 많이 포함돼 있었다. 대체로 올해 1월 반등장에서 주가가 오르긴 했지만, 작년 12월의 가파른 하락세를 만회하지 못한 모습이다. 2차전지와 신재생에너지 테마는 작년 주식시장을 주도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지만, 올해 들어서는 힘이 작년만 못한 모습이다.
에너지 관련 기업들 중에서는 현대에너지솔루션(-21.70%), LX인터내셔널(-16.11%), LS일렉트릭(-14.49%) 등의 낙폭이 컸다. 2차전지 대장주인 LG에너지솔루션과 신재생에너지 대장주인 한화솔루션도 지난 1일의 종가가 작년 12월1일 대비 각각 10.77%와 10.58% 낮은 수준이다.
작년 애플의 아이폰14 시리즈가 출시되기 직전까지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던 LG이노텍(-13.24%)도 하락장과 반등장을 거치며 힘을 쓰지 못했다. 한편 올해 들어 상승세가 가팔랐던 로봇·인공지능(AI) 테마에 포함된 기업들은 분석 대상에서 빠졌다. 증권사 세 곳 이상의 추정치로 컨센서스가 형성된 종목이 상승·하락률 상위에 없었기 때문이다. 대신 최근 두달여 동안 주가가 2배 이상으로 오른 9개 종목 중 최대주주 변경 이슈가 있었던 다믈멀티미디어(161.27%), 방송장비 전문업체 중앙디앤엠(132.67%), 스팩(SPAC·기업인수합병목적법인)인 신영스팩6호(113.36%)를 제외한 6개 종목이 로봇·AI 관련 종목이었다.
로봇 테마 상승세에 불을 지핀 건 삼성전자가 레인보우로보틱스(136.25%)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약 590억원을 투자하고 지분 10%가량을 확보했다는 소식이었다.
뒤이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AI 챗봇인 ‘챗GPT’를 개발한 미국의 연구재단 오픈AI에 마이크로소프트(MS)가 100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고려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테마가 확장됐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