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정부가 여행객들에게 50만 장의 무료 항공권을 나눠줄 계획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팬데믹이 전세계적으로 완화된 만큼 방문객들을 끌어모으기 위해서다.
2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존 리카추 홍콩 행정장관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홍콩 관광 진흥 캠페인 ‘안녕 홍콩’의 출범식을 주관했다.
‘안녕 홍콩’ 캠페인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관광 정상화를 위한 글로벌 홍보 캠페인으로 20억홍콩달러(약 3120억원) 규모다.
SCMP는 정부 소식통을 이용해 "티켓의 대부분은 중국 본토 등 아시아 국가의 여행객들에게 주어질 것이며 일부는 유럽과 미국의 여행객들에게 주어진다”고 전했다. 홍콩인들의 해외여행을 위한 티켓도 일부 준비될 예정이다.
또한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무료 항공권 대부분은 캐세이퍼시픽과 HK익스프레스, 홍콩항공 등에 배포될 예정이다. 국제 관광객들 중 여행사를 통해 무료 항공권을 받을 수도 있다.
홍콩 관광청은 이 캠페인의 일환으로 지역 기업들과 협업해 방문객들에게 홍콩 전역에서 100여개 이상의 레스토랑과 바에서 무료 웰컴 드링크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SCMP는 보도했다.
홍콩은 코로나19로 관광 사업에 직격탄을 맞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전인 2019년 관광객은 5600만명이었지만 2021년 9만1000명으로 대폭 줄었다. 지난해 관광객 수는 60만5000명으로 소폭 회복된 상황이다.
최근 중국도 제로 코로나 방역 대책을 완화하는 등 전 세계가 팬데믹에서 벗어나는 분위기인 만큼 홍콩도 다시 관광 및 투자 유치에 본격 뛰어들었다는 분석이다.
SCMP에 따르면 존 리카추 행정장관은 외국인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 재계 주요 인사들이 포함된 대표단을 이끌고 오는 4일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방문길에 나선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