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꼴찌였던 장기채 ETF … "올해는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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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29% 손실 났지만
국채금리 떨어지며 반등
'KBSTAR 국고채30년'
올들어 11% 넘게 뛰어
"장기 적립식 투자해야"
국채금리 떨어지며 반등
'KBSTAR 국고채30년'
올들어 11% 넘게 뛰어
"장기 적립식 투자해야"
지난해 ‘역대급 손실’을 낸 장기채 상장지수펀드(ETF)의 수익률이 올 들어 고공행진하고 있다.
29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75개 국내 채권형 ETF 가운데 연초 대비 수익률이 가장 높은 상품은 ‘KBSTAR KIS국고채30년인핸스드’(11.17%)다. 수익률이 국고채 30년물 가격 변동률의 1.3배가 되도록 설계한 ETF다. 지난해 이 상품의 성적표는 처참했다. 연간 수익률이 -29.29%로 국내 채권형 ETF 중 꼴찌였고 국내 주식형 ETF 평균(-23.99%)보다 낮았다. 하지만 국채 금리가 하락하기 시작한 작년 10월을 기점으로 수익률이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채권 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인다.
만기 30년짜리 미국 국채 가격을 추종하는 ‘KODEX 미국채울트라30년선물(H)’도 수익률이 반등했다. 지난해 연간 수익률은 -31.26%였지만 올 들어서는 6.78%를 기록 중이다. 김인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채권 ETF 성과가 전반적으로 최악이었지만 변동성이 큰 장기채 ETF가 특히 나빴다”며 “올해는 반등 폭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단기채는 중앙은행 기준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하지만 장기채는 경기 전망에 큰 영향을 받는다. 금리가 정점을 지나 하향 안정세에 접어들 것이란 관측과 함께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하자 개미들도 장기채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이후 ‘KBSTAR KIS국고채30년인핸스드’와 ‘KODEX 미국채울트라30년선물(H)’의 개인 순매수 금액은 각각 475억원, 577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국채=안전자산’이란 고정관념으로 장기채 ETF를 무턱대고 샀다간 낭패를 볼 수 있다. 돈을 떼일 위험이 없다는 뜻이지 변동성이 낮다는 얘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 상무는 “금리 하락 방향성에 자신감이 있는 투자자는 장기채 ETF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면서도 “듀레이션(duration)이 긴 만큼 가격 변동성도 매우 커 자신의 투자 성향을 잘 살펴봐야 한다”고 했다.
듀레이션이란 투자 원금을 회수하는 데 걸리는 기간을 말한다. 이는 채권값이 금리 변화에 얼마나 민감한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예컨대 듀레이션이 5년이면 금리가 1% 하락할 때 채권가격은 5% 상승한다. ‘KBSTAR KIS국고채30년인핸스드’의 경우 듀레이션이 25년으로 국내 채권형 ETF 중 가장 길다. 수익률이 널뛰기할 가능성이 그만큼 크다.
위험을 줄이려면 장기 적립식 투자로 접근하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금정섭 KB자산운용 ETF마케팅본부장은 “주요국이 기준금리 ‘인하’ 결정을 내리기까지 시간이 필요하고, 기업 실적이 하향 조정되는 등의 과정에서 높은 변동성이 예상된다”며 “금리 상황을 봐가며 분할 매수하는 전략을 추천한다”고 했다.
다음달부터 자산운용사들은 초장기 채권형 ETF 상품을 잇달아 출시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한화자산운용이 2월에 30년 만기 채권형 ETF를 상장한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29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75개 국내 채권형 ETF 가운데 연초 대비 수익률이 가장 높은 상품은 ‘KBSTAR KIS국고채30년인핸스드’(11.17%)다. 수익률이 국고채 30년물 가격 변동률의 1.3배가 되도록 설계한 ETF다. 지난해 이 상품의 성적표는 처참했다. 연간 수익률이 -29.29%로 국내 채권형 ETF 중 꼴찌였고 국내 주식형 ETF 평균(-23.99%)보다 낮았다. 하지만 국채 금리가 하락하기 시작한 작년 10월을 기점으로 수익률이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채권 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움직인다.
만기 30년짜리 미국 국채 가격을 추종하는 ‘KODEX 미국채울트라30년선물(H)’도 수익률이 반등했다. 지난해 연간 수익률은 -31.26%였지만 올 들어서는 6.78%를 기록 중이다. 김인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채권 ETF 성과가 전반적으로 최악이었지만 변동성이 큰 장기채 ETF가 특히 나빴다”며 “올해는 반등 폭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단기채는 중앙은행 기준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하지만 장기채는 경기 전망에 큰 영향을 받는다. 금리가 정점을 지나 하향 안정세에 접어들 것이란 관측과 함께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하자 개미들도 장기채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이후 ‘KBSTAR KIS국고채30년인핸스드’와 ‘KODEX 미국채울트라30년선물(H)’의 개인 순매수 금액은 각각 475억원, 577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국채=안전자산’이란 고정관념으로 장기채 ETF를 무턱대고 샀다간 낭패를 볼 수 있다. 돈을 떼일 위험이 없다는 뜻이지 변동성이 낮다는 얘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임태혁 삼성자산운용 ETF운용본부 상무는 “금리 하락 방향성에 자신감이 있는 투자자는 장기채 ETF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면서도 “듀레이션(duration)이 긴 만큼 가격 변동성도 매우 커 자신의 투자 성향을 잘 살펴봐야 한다”고 했다.
듀레이션이란 투자 원금을 회수하는 데 걸리는 기간을 말한다. 이는 채권값이 금리 변화에 얼마나 민감한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예컨대 듀레이션이 5년이면 금리가 1% 하락할 때 채권가격은 5% 상승한다. ‘KBSTAR KIS국고채30년인핸스드’의 경우 듀레이션이 25년으로 국내 채권형 ETF 중 가장 길다. 수익률이 널뛰기할 가능성이 그만큼 크다.
위험을 줄이려면 장기 적립식 투자로 접근하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금정섭 KB자산운용 ETF마케팅본부장은 “주요국이 기준금리 ‘인하’ 결정을 내리기까지 시간이 필요하고, 기업 실적이 하향 조정되는 등의 과정에서 높은 변동성이 예상된다”며 “금리 상황을 봐가며 분할 매수하는 전략을 추천한다”고 했다.
다음달부터 자산운용사들은 초장기 채권형 ETF 상품을 잇달아 출시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한화자산운용이 2월에 30년 만기 채권형 ETF를 상장한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