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K와 싸울 생각 없다"…공개매수 참여 가능성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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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부 KCGI 대표 인터뷰
"펀드 투자자 이익 고려해 결정"
지분 매각시 내부수익률 150%
"펀드 투자자 이익 고려해 결정"
지분 매각시 내부수익률 150%
▶마켓인사이트 2월 2일 오후 4시58분
오스템임플란트 지분 6.92%를 확보하고 주주 행동주의 캠페인을 벌여온 KCGI의 강성부 대표(사진)가 “오스템임플란트 경영권 인수를 추진 중인 유니슨캐피탈코리아(UCK), MBK파트너스 등 사모펀드들과 싸울 생각이 전혀 없다”고 2일 말했다. UCK 컨소시엄이 추진 중인 공개매수에 응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강 대표는 이날 한국경제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기존 최대주주인 최규옥 오스템임플란트 회장을 호랑이에, UCK 컨소시엄을 양에 비유했다. 그는 “동네 청년들을 모아서 호랑이를 사냥하려고 했는데 호랑이가 갑자기 양의 몸속으로 들어간 격이 됐다”며 “양과 싸울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했다.
강 대표는 공개매수에 응할지 여부에 대해선 “결정된 바 없다”며 말을 아꼈다. 그는 다만 “펀드매니저로서 투자자들에게 최대의 수익을 돌려주는 게 의무”라고 말했다. KCGI가 오스템임플란트 지분을 공개매수 단가인 주당 19만원에 UCK 컨소시엄에 매각하면 내부수익률(IRR)이 150%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KCGI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꾸준히 오스템임플란트 지분을 사들였다. 지난달 18일에는 주주서한을 통해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최 회장의 퇴사와 독립적인 이사회 구성 등을 요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UCK 컨소시엄이 지난달 25일 최 회장 지분 일부와 소수주주 지분을 주당 19만원에 사들이는 공개매수 계획을 발표하면서 셈법이 복잡해졌다.
투자업계에서는 소액주주 권리를 주장해온 강 대표가 공개매수에 반대할 명분이 없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UCK 컨소시엄이 내년 시행될 예정인 의무공개매수제도를 앞두고 선제적으로 경영권 프리미엄을 소수주주들과 공유하는 거래 구조를 짰기 때문이다.
공개매수에 성공하면 사모펀드(PEF)가 경영권을 인수해 지배구조 문제도 해소될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강 대표도 이날 “UCK 컨소시엄이 계획하는 이사회 운영이 PEF 중심으로 잘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김수민 UCK 대표는 지난 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최 회장이 오스템임플란트 경영권 매각을 결정하는 데 KCGI의 주주행동 캠페인이 큰 역할을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
오스템임플란트 지분 6.92%를 확보하고 주주 행동주의 캠페인을 벌여온 KCGI의 강성부 대표(사진)가 “오스템임플란트 경영권 인수를 추진 중인 유니슨캐피탈코리아(UCK), MBK파트너스 등 사모펀드들과 싸울 생각이 전혀 없다”고 2일 말했다. UCK 컨소시엄이 추진 중인 공개매수에 응할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강 대표는 이날 한국경제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기존 최대주주인 최규옥 오스템임플란트 회장을 호랑이에, UCK 컨소시엄을 양에 비유했다. 그는 “동네 청년들을 모아서 호랑이를 사냥하려고 했는데 호랑이가 갑자기 양의 몸속으로 들어간 격이 됐다”며 “양과 싸울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했다.
강 대표는 공개매수에 응할지 여부에 대해선 “결정된 바 없다”며 말을 아꼈다. 그는 다만 “펀드매니저로서 투자자들에게 최대의 수익을 돌려주는 게 의무”라고 말했다. KCGI가 오스템임플란트 지분을 공개매수 단가인 주당 19만원에 UCK 컨소시엄에 매각하면 내부수익률(IRR)이 150%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KCGI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꾸준히 오스템임플란트 지분을 사들였다. 지난달 18일에는 주주서한을 통해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최 회장의 퇴사와 독립적인 이사회 구성 등을 요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UCK 컨소시엄이 지난달 25일 최 회장 지분 일부와 소수주주 지분을 주당 19만원에 사들이는 공개매수 계획을 발표하면서 셈법이 복잡해졌다.
투자업계에서는 소액주주 권리를 주장해온 강 대표가 공개매수에 반대할 명분이 없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UCK 컨소시엄이 내년 시행될 예정인 의무공개매수제도를 앞두고 선제적으로 경영권 프리미엄을 소수주주들과 공유하는 거래 구조를 짰기 때문이다.
공개매수에 성공하면 사모펀드(PEF)가 경영권을 인수해 지배구조 문제도 해소될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강 대표도 이날 “UCK 컨소시엄이 계획하는 이사회 운영이 PEF 중심으로 잘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김수민 UCK 대표는 지난 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최 회장이 오스템임플란트 경영권 매각을 결정하는 데 KCGI의 주주행동 캠페인이 큰 역할을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은 기자 hazz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