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이 독일에서 초고압 전력망 사업을 따냈다. 시장 진입 조건이 까다로운 독일에서 성과를 거두며 유럽 시장에 입지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한전선은 지난달 독일에서 초고압 전력망 구축 프로젝트 두 건을 수주했다고 2일 발표했다. 발주처는 유럽에서 송전망을 운영하는 테넷이다. 사업 규모는 약 700억원이다.

이번에 수주한 프로젝트들은 독일에서 전력 수요 확대를 위해 380㎸ 초고압 전력망을 구축하는 사업의 일환이다. 380㎸는 독일 내 지중(地中) 교류 전력망 중 가장 높은 전압이다. 초고압 전력망인 만큼 수행 업체 선정 과정에서 전력망의 안전성 확보를 위한 검증이 철저하게 이뤄졌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대한전선이 독일의 380㎸ 초고압 전력망 사업에 진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초고압 케이블과 접속재 등을 공급하고 전력망 설계와 접속, 시험까지 책임지는 턴키(설계·시공 일괄입찰) 방식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2019년 테넷이 네덜란드 남부 해안에서 발주한 380㎸ 구축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경험이 밑받침됐다.

회사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을 뚫고 수주한 독일 프로젝트를 앞세워 신재생에너지 관련 대규모 투자가 진행 중인 유럽에서 추가 수주를 노리겠다”고 말했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