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쇼크 속 한줄기 빛…삼성 파운드리 매출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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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서초사옥 간판 / 사진=연합뉴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302/01.32530737.1.jpg)
지난 31일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매출 70조4600억원, 영업이익 4조3600억원을 기록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97%, 68.95%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60.37% 대폭 줄어 시장 기대치(6조9200억원)를 밑돌았다.
하지만 눈여겨봐야 할 대목은 따로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사업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사업부 설립 이후 최대 실적을 썼다. 삼성전자는 컨퍼런스콜(전화회의)을 통해 "파운드리는 주요 고객사용 판매 확대로 최대 분기 및 연간 매출을 달성했다"며 "첨단 공정 중심으로 생산 능력을 확대하고 고객처를 다변화해 전년 대비 이익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호실적 배경에는 메모리에 비해 경기를 덜 타는 파운드리 사업의 특성이 자리하고 있다. 파운드리는 다품종 소량 생산이 일반적인 데다 제조시설을 먼저 지은 후 주문받는 '셸 퍼스트' 전략을 앞세워 고객사와 장기간 계약을 맺는다. 또 파운드리를 포함한 비메모리는 전체 반도체의 70%를 차지해 시장도 크다. 삼성전자가 메모리 편중 구조에서 벗어나야 하는 이유다.
파운드리 차세대 공정 제품 양산에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지난해 6월 세계 최초로 양산에 성공한 게이트올어라운드(GAA) 3나노미터(1㎚=10억분의 1m) 공정을 업그레이드한 3나노 2세대 제품을 내년 양산할 예정이다.
3나노 수율(양품 비율)도 안정화 단계에 들어가 TSMC와의 경쟁에서 자신감도 내비쳤다. 정기봉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부사장은 컨콜에서 "현재 1세대 공정을 안정적인 수율로 양산하고 있다"며 "2세대 공정은 1세대 대비 면적, 성능, 전력 효율이 더욱 개선됐고 1세대 양산경험을 기초로 빠르게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