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증시 휩쓴 챗 GPT 열풍…유효기간은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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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드 인터뷰 연초 증시를 뜨겁게 달구는 테마는 챗GPT(chatGPT)다. 대화형 인공지능(AI) 서비스인 챗GPT가 대중의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를 보이면서다.
다만 증권가에선 챗GPT에 대한 기대감이 과도하다는 것과, 수혜주로 언급되는 대부분의 종목이 실체가 없다는 점을 지적한다. 증권형토큰(STO) 수혜주가 부상하는 것도 이 때문이란 시각도 나온다. 한경 마켓PRO가 챗GPT에 대한 증권가의 시각을 블라인드 인터뷰 형식으로 담았다.
챗GPT가 시장이 기대하는 것처럼 대단한 변화를 불러일으킬 것 같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최근 정보기술(IT) 대기업들이 챗GPT 관련 소식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는데, 이 역시 연구개발 단계일 뿐 기대감을 키우기엔 이르다는 얘기다. IT 기업들이 과거 연구개발 단계에서 접은 프로젝트도 수없이 많다는 것이다. 한 국내 자산운용사 자산운용본부장(CIO)인 B씨는 "챗GPT는 이미 인터넷에 있는 내용들을 빠르고 그럴듯하게 정리해준다는 데 장점이 있지만, 그 내용들이 참인지 판별하지 못하는 등 세상에 노이즈만 더 키울 것으로 보인다"며 "알파고가 이세돌을 이겼을 때 세상에 변혁이 올 것이라고 다들 예상했지만 그렇지 않았던 것처럼, 챗GPT 열풍도 곧 사그라 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선 최근 STO 관련 기업의 주가가 급등한 것도 실체없는 챗GPT에 대한 반작용이라고 분석하기도 한다. A씨는 "금융위원회가 지난 19일 금융규제혁신회의에서 STO 발행 허용 방침을 밝히면서 STO 관련주들의 주가도 크게 올랐다"라며 "성장주를 선호하는 투자자 중 챗GPT는 실체가 없다는 생각을 가진 이들이 실체가 있는 STO를 봐야한다는 주장을 하기도 한다"고 언급했다. 다만 A씨는 "STO는 오히려 실체가 있다는 점에서 주가가 챗GPT보다 큰 폭으로 오르긴 어려울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
블라인드 인터뷰 연초 증시를 뜨겁게 달구는 테마는 챗GPT(chatGPT)다. 대화형 인공지능(AI) 서비스인 챗GPT가 대중의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를 보이면서다.
다만 증권가에선 챗GPT에 대한 기대감이 과도하다는 것과, 수혜주로 언급되는 대부분의 종목이 실체가 없다는 점을 지적한다. 증권형토큰(STO) 수혜주가 부상하는 것도 이 때문이란 시각도 나온다. 한경 마켓PRO가 챗GPT에 대한 증권가의 시각을 블라인드 인터뷰 형식으로 담았다.
○"알파고도 세상 못바꿔" 챗GPT 회의론도
국내 검색엔진·AI 개발 업체 코난테크놀로지는 지난 1월 한 달 동안에만 주가가 무려 269% 올랐다. 같은 업종으로 묶이는 마인즈랩 역시 같은 기간 55% 급등했다. 미국 스타트업 오픈AI가 개발한 챗GPT가 작년 연말부터 급속도로 사용자를 끌어모으면서다. 하지만 시장의 챗GPT 열풍에 대해 기대감이 너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관련주들로 묶인 국내 기업들과 챗GPT 간의 연결고리도 설겁다는 지적이다. 한 시장관계자 A씨는 "챗GPT를 사람들이 사용해 보니 '대화형 AI 서비스가 꽤 훌륭하네?'라고 생각하며 한국에서 관련주들에 대한 주목도도 올랐다"라면서도 "코난테크놀로지 등 관련주 뿐만 아니라 챗GPT의 영향력을 제대로 알고 매매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A씨는 "사실 시세가 크게 튀는 종목들은 사람들이 실체를 잘 알지 못할 때가 많다"라며 "지금 챗GPT의 주가 상승도 닷컴버블, 바이오버블, 메타버스 열풍 등과 비슷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챗GPT가 시장이 기대하는 것처럼 대단한 변화를 불러일으킬 것 같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최근 정보기술(IT) 대기업들이 챗GPT 관련 소식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는데, 이 역시 연구개발 단계일 뿐 기대감을 키우기엔 이르다는 얘기다. IT 기업들이 과거 연구개발 단계에서 접은 프로젝트도 수없이 많다는 것이다. 한 국내 자산운용사 자산운용본부장(CIO)인 B씨는 "챗GPT는 이미 인터넷에 있는 내용들을 빠르고 그럴듯하게 정리해준다는 데 장점이 있지만, 그 내용들이 참인지 판별하지 못하는 등 세상에 노이즈만 더 키울 것으로 보인다"며 "알파고가 이세돌을 이겼을 때 세상에 변혁이 올 것이라고 다들 예상했지만 그렇지 않았던 것처럼, 챗GPT 열풍도 곧 사그라 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엔비디아, 챗GPT 언급할까…STO로 대피도
실체없는 모멘텀일지언정 주가를 더 끌어올릴 만한 모멘텀은 남았다는 시각도 있다. 반도체 관련 기업이 챗GPT로 인해 서버 수요 증가 여부를 언급한다면 반도체 뿐만 아니라 챗GPT 관련주 역시 탄력을 받을 수 있단 뜻이다. 애널리스트 C씨는 "최근 챗GPT의 주가를 끌어올린 건 마이크로소프트가 챗GPT의 개발사인 오픈AI에 투자하기로 했다는 보도가 나왔기 때문"이라며 "즉 대기업의 투자 소식이 작게나마 실체를 만든 건데, 미국 엔비디아 실적발표에서 챗GPT 언급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모멘텀 지속여부가 결정될 것 같다"고 말했다. 엔비디아의 실적발표는 오는 22일(현지시간) 이뤄진다.일각에선 최근 STO 관련 기업의 주가가 급등한 것도 실체없는 챗GPT에 대한 반작용이라고 분석하기도 한다. A씨는 "금융위원회가 지난 19일 금융규제혁신회의에서 STO 발행 허용 방침을 밝히면서 STO 관련주들의 주가도 크게 올랐다"라며 "성장주를 선호하는 투자자 중 챗GPT는 실체가 없다는 생각을 가진 이들이 실체가 있는 STO를 봐야한다는 주장을 하기도 한다"고 언급했다. 다만 A씨는 "STO는 오히려 실체가 있다는 점에서 주가가 챗GPT보다 큰 폭으로 오르긴 어려울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