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으로 생활비 부담이 늘자 퇴직연금 계좌를 인출하는 가입자가 급증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 최대 자산운용사인 뱅가드는 2일(현지시간) 미국의 DC형 퇴직연금인 401K 가입자 500만여명 중 2.8%가 지난해 의료비, 자산 압류 등의 이유로 인해 퇴직연금을 인출했다고 발표했다. 2021년 2.1%에 큰 폭으로 증가했다. 코로나 팬데믹 이전에는 2% 미만을 기록했다.
미 최대 퇴직연금 운용사인 피델리티인베스트먼트도 가입자 중 2.4%인 71만 6000여명이 지난해 퇴직연금을 깨 생활비로 썼다고 분석했다. 2021년에 비해 26%가량 증가했다. 미 연방정부가 제공하는 비과세 퇴직연금을 인출하는 가입자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총가입자 675만명 중 21만 7661명이 지난해 중도 인출했다. 전년 대비 50% 증가한 수치다.
뱅가드는 가계의 재정 건전성이 인출 요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미국 개인 신용카드 잔액은 총 9160억달러로 지난 9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슷한 규모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월 소득 대비 저축액 비중은 3.4%로 1년 전 7.5%에서 급격히 축소됐다.
저축을 줄여가며 지출을 늘릴 정도로 개인 재정 건전성이 위태롭다는 설명이다. 뱅가드의 투자자 연구 글로벌 책임자인 피오나 그레이그는 "일부 가계에서 위기를 느끼고 퇴직연금에서 현금을 뽑아 재정 위기를 넘기고 있다"고 했다.
퇴직연금에서 현금을 빼는 인구가 늘어난 배경엔 생활비 부담이 있다. 401k를 중개하는 얼라이트 솔루션의 연구에 따르면 퇴직연금 인출자 중 절반이 강제퇴거나 압류를 피하기 위해 401k를 해지했다. 15%는 의료비에 썼고, 10%는 자녀 대학 등록금에 활용했다. 평균 인출 규모도 2021년 5500달러에서 지난해 7000달러로 늘었다.
퇴직연금을 인출 비율이 늘어난 배경엔 규제 완화가 있다. 2018년 이후 퇴직연금 계좌에서 현금을 중도 인출하는 규정을 대폭 완화했다. 미 국세청은 압류 및 퇴거, 의료비 및 장례비, 대학 등록금, 주택 구입 등에 충당하기 위해 퇴직연금을 중도 인출하도록 허용했다. 이전까지는 은퇴 이후에 인출하게끔 제한됐다.
2020년 미 의회에선 코로나19 여파를 줄이려 수수료 규정도 축소했다. 코로나19와 관련된 사안에 대해선 59세 6개월 이전에 인출하더라도 10% 페널티를 부과하지 않고 최대 10만달러까지 인출할 수 있게 됐다.
자산관리 전문가들은 퇴직연금은 마지막 보루가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당장 퇴직연금을 해지한다면 은퇴 이후에 생계비 부담이 더 불어날 거란 설명이다. 또 세액공제 혜택도 날려버리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차라리 퇴직연금을 담보로 잡은 뒤 원리금을 상환하라고 제언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25% 관세 부과 정책을 불과 이틀 시행한 후 상당수 상품에 대해 한달 유예하기로 결정했다. 해당 기업들은 일단 한 숨 돌리게 됐지만, 오락가락 관세정책으로 인한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증시는 급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두 나라에서 수입되는 제품 중에서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이 적용되는 품목에 대해 내달 2일까지 25% 관세를 면제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4일부터 두 나라에 대해 무조건 25% 관세를 발효했다가 5일 자동차산업에 대해서만 내달 2일까지 유예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채 하루가 지나기 전에 'USMCA 적용 모든 상품'으로 대상을 확 늘린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마음을 바꾼 것은 증시가 급락하고 미국 내 자동차 가격 급등 등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트럼프세션(트럼프발 경기 후퇴, Trump+recession)'이나 '대공황'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백악관 당국자는 이날 전화 브리핑에서 멕시코와 캐나다가 펜타닐 유입을 막기 위해 해 온 노력을 평가하면서 "4월2일 우리는 상호관세로 넘어갈 것"이고 "두 나라가 펜타닐 부문에서 충분히 노력해 이 논의(펜타닐 관련 관세)는 의제에서 빠지고 상호관세 대화로 넘어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당국자에 따르면 지난해 무역통계에서 멕시코산 수입품 중 USMCA 적용 대상과 그렇지 않은 대상은 각각 절반씩이었다. 또 캐나다산 수입품 중에서는 38%가 USMCA 적용대상이고 62%가 아니었다고 소개했다. USMCA 비 적용 상품의 경우에는 지금까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캐나다의 쥐스탱 트뤼도 총리, 멕시코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대통령 간 관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트뤼도 총리와는 욕설을 주고받는 설전을 펼칠 정도로 극도로 악화했지만 셰인바움 대통령에겐 "존경한다"는 표현을 쓸 정도로 친밀함을 드러내고 있다.7일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멕시코에서 수입되는 대부분의 상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것을 한 달간 유예키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과 통화한 뒤에 올린 소셜미디어(SNS) 글에서 "멕시코에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에 해당하는 모든 상품에 대한 관세를 요구하지 않는 데 동의했다"라면서 "이는 4월 2일까지 유효하다"고 말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멕시코뿐 아니라 캐나다에서 수입되는 제품 중 USMCA가 적용되는 품목에 대해서도 내달 2일까지 25% 관세를 면제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그러나 SNS에서는 멕시코만 언급했으며 관세 유예 대상으로 캐나다는 거론하지 않았다.트럼프 대통령은 SNS에서 "나는 이것을 셰인바움 대통령에 대한 존경하는 마음으로 했다"라면서 "우리 관계는 매우 좋으며 우리는 불법 이민 및 펜타닐의 유입을 중단시키기 위해 국경 문제에 대해 함께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셰인바움 대통령도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이 글을 리트윗하며 "우리는 매우 훌륭하고 존중이 담긴 통화를 했다"며 "양국의 주권을 존중하는 틀 안에서 우리의 노력과 협력이 전례 없는 결과를 가져왔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라고 밝혔다.트럼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