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광고시장의 절대 강자인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았다. 기업들의 비용 절감에 나서면서 핵심사업인 광고 부문의 매출이 2004년 상장 이후 두 번째로 역성장 했다.

알파벳은 2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 매출이 760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 증가했고, 주당 순이익(EPS)는 1.05달러로 31.4% 감소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 추정치 평균 매출 765억3000만달러와 주당순이익 1.18달러를 모두 밑돌았다.

알파벳 전체 매출은 소폭 증가했지만 시장은 알파벳의 핵심사업인 광고 부문 매출이 590억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3.6% 감소한 것에 주목했다. 비용절감에 나선 기업들이 광고 지출을 줄인 영향이 컸다.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2020년 2분기에 광고 지출이 감소한 이후 두 번째 역성장이다.

특히 유튜브 광고 매출이 두 분기 연속 줄어든 영향이 컸다. 유튜브 광고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8% 감소한 79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시장 기대치 82억5000만달러보다 3% 적었다. 틱톡이 젊은 층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짧은 동영상 분야에서 경쟁이 심화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기업 고객들의 비용 절감은 클라우드 매출 둔화로 이어졌다. 구글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73억2000만달러로 전년보다 32% 증가했지만 월가 추정치(74억3000만달러)를 밑돌았다. 이전 분기 성장률이 38%였던 것에 비해 성장세가 둔화됐다.

시장 기대치를 밑돈 실적이 발표된 뒤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하락했다. 장중 107.74달러로 7.28% 상승했지만 실적 발표 후 4.60% 하락한 102.7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실리콘밸리=서기열 특파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