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료 줄이고 필터청소 척척…에어컨, AI 신기술 경쟁 [정지은의 산업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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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오른 에어컨 신제품 대결
삼성, AI로 냉방효율 극대화
LG는 스스로 필터먼지 청소
캐리어, 최적기류 자동 제어
가격 일제히 10~30% 인상
"무더위에 에어컨 잘 팔릴듯"
삼성, AI로 냉방효율 극대화
LG는 스스로 필터먼지 청소
캐리어, 최적기류 자동 제어
가격 일제히 10~30% 인상
"무더위에 에어컨 잘 팔릴듯"
“인공지능(AI) 기술의 대결이다.”
가전업계가 올해 AI 기술을 앞세운 에어컨 신제품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벌이는 경쟁에 대한 업계 관계자의 분석이다. 경지에 오른 냉방 성능만으로 차별화하기 힘들다고 판단한 기업들이 AI를 활용해 더 똑똑하고 편리한 기능으로 경쟁하는 모양새다.
삼성전자의 ‘2023년형 비스포크 무풍에어컨’은 AI 기술을 기반으로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기준보다 냉방 효율이 10% 높은 ‘에너지 특화 모델’을 도입했다. 여기에 ‘AI절약모드’를 실행하면 에너지 사용을 20% 추가 절감할 수 있다. 냉방 면적 56.1㎡(17평형) 제품을 기준으로 비교하면 지난해 제품보다 한 달 전기료가 약 7000원 줄어든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LG전자의 ‘휘센 오브제컬렉션 타워 에어컨’은 극세 필터의 먼지를 알아서 청소해주는 필터 클린봇을 비롯해 총 7단계 자동 청정관리 시스템을 갖췄다. 에어컨을 깨끗하고 쾌적하게 이용하도록 AI가 알아서 관리해준다. 캐리어에어컨의 신제품 ‘디 오퍼스’는 환경에 따라 공간 기류를 제어하는 AI 기능을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마다 더 다양한 기능을 AI로 구현했다”며 “이용자 음성을 인식하고 제어하는 등 소극적인 범위에서 AI를 활용하던 것과 구분되는 흐름”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지난해보다 가격이 비싸졌다. 원자재 가격이 오른 것과 AI 기술 연구에 들어간 투자 비용 등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삼성전자는 16.2%, LG전자는 27.8%, 캐리어에어컨도 20~28.6% 가격을 올렸다.
최영준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상무는 “지난해 국내 에어컨 시장 규모는 200만~250만 대 수준이었고 올해도 비슷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시장 환경 자체는 괜찮은 편”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은 이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더 효율적이면서 편리한 에어컨을 내놓는 데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새로 사고 싶어질 정도로’ 차별화해야 교체 심리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봐서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 에어컨으로 차별화할 수 있는 영역은 AI밖에 없다”며 “알아서 적정 온도를 맞춰주고 전기료 부담을 덜어주는 식으로 계속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가전업계가 올해 AI 기술을 앞세운 에어컨 신제품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벌이는 경쟁에 대한 업계 관계자의 분석이다. 경지에 오른 냉방 성능만으로 차별화하기 힘들다고 판단한 기업들이 AI를 활용해 더 똑똑하고 편리한 기능으로 경쟁하는 모양새다.
○전기료 낮추고…제품 관리도 알아서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 캐리어에어컨이 최근 출시한 ‘2023년형 에어컨 신제품’엔 AI 기술이 대거 들어갔다. 에어컨 본래 기능인 냉방은 기본이다. AI로 에너지 효율을 높이거나 수분을 자동 건조해주는 식으로 차별화를 꾀했다.삼성전자의 ‘2023년형 비스포크 무풍에어컨’은 AI 기술을 기반으로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기준보다 냉방 효율이 10% 높은 ‘에너지 특화 모델’을 도입했다. 여기에 ‘AI절약모드’를 실행하면 에너지 사용을 20% 추가 절감할 수 있다. 냉방 면적 56.1㎡(17평형) 제품을 기준으로 비교하면 지난해 제품보다 한 달 전기료가 약 7000원 줄어든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LG전자의 ‘휘센 오브제컬렉션 타워 에어컨’은 극세 필터의 먼지를 알아서 청소해주는 필터 클린봇을 비롯해 총 7단계 자동 청정관리 시스템을 갖췄다. 에어컨을 깨끗하고 쾌적하게 이용하도록 AI가 알아서 관리해준다. 캐리어에어컨의 신제품 ‘디 오퍼스’는 환경에 따라 공간 기류를 제어하는 AI 기능을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마다 더 다양한 기능을 AI로 구현했다”며 “이용자 음성을 인식하고 제어하는 등 소극적인 범위에서 AI를 활용하던 것과 구분되는 흐름”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지난해보다 가격이 비싸졌다. 원자재 가격이 오른 것과 AI 기술 연구에 들어간 투자 비용 등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삼성전자는 16.2%, LG전자는 27.8%, 캐리어에어컨도 20~28.6% 가격을 올렸다.
○올해도 덥다…에어컨 더 팔릴까
글로벌 소비 침체로 주요 정보기술(IT) 제품 판매가 급감하는 추세지만 국내 에어컨 시장만큼은 예년 수준으로 팔릴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전기료 절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구형 에어컨’을 계속 쓰는 것보다 에너지 효율이 좋은 신제품으로 교체하는 게 중장기로 보면 이득이라는 입소문이 퍼져서다. 기상이변으로 해마다 기록적인 더위가 이어지는 것도 에어컨 수요를 자극할 요인으로 꼽힌다.최영준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 상무는 “지난해 국내 에어컨 시장 규모는 200만~250만 대 수준이었고 올해도 비슷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시장 환경 자체는 괜찮은 편”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은 이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더 효율적이면서 편리한 에어컨을 내놓는 데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새로 사고 싶어질 정도로’ 차별화해야 교체 심리를 끌어올릴 수 있다고 봐서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 에어컨으로 차별화할 수 있는 영역은 AI밖에 없다”며 “알아서 적정 온도를 맞춰주고 전기료 부담을 덜어주는 식으로 계속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