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작년 소비둔화 속 온라인 쇼핑 플랫폼 89개 이상 폐쇄
중국에서 지난해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라 소비가 둔화했으며 온라인 쇼핑 플랫폼 89곳 이상이 문을 닫았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3일 전했다.

SCMP는 소매 데이터를 제공하는 링크숍닷컴의 최근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전하면서 문 닫은 플랫폼 중에는 한때 알리바바나 징둥닷컴 등 중국 전자상거래 대기업의 지원을 받은 곳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폐쇄된 플랫폼의 평균 운영 기간은 2∼3년 정도이며 5년 이상 운영한 곳이 28곳, 10년 이상 운영한 곳이 2곳으로 나타났다.

그중 가장 유명한 곳은 23년 역사의 이치넷닷컴이다.

한때 중국 온라인 쇼핑 시장의 70%를 장악하며 이베이에 인수됐던 해당 사이트는 지난해 8월 운영을 중단했다.

또 중국의 출생률 감소 속에서 유아·산모 용품 대형 플랫폼 미아닷컴은 지난해 9월 주요 앱을 폐쇄했다.

갑작스러운 봉쇄 같은 '제로 코로나' 정책들이 모든 온라인 소매 사업에 광범위하게 지장을 초래한 가운데, 국경 간 거래 둔화나 사기·위조품 등을 둘러싼 소비자 불만으로 문 닫은 곳들도 있었다.

SCMP는 "지난해 전자상거래 플랫폼 수십 곳의 종말은 중국 경제 둔화 속 소비자들 사이에서 씀씀이에 대한 우려가 광범위하게 퍼져나간 가운데 시장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갑작스러운 코로나19 방역 완화조차도 지난해 12월 12일 온라인 쇼핑 페스티벌 때 소비 열기를 진작시키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방역 완화 이전인 지난해 11·11 쇼핑 축제 때 알리바바와 징둥닷컴이 예년과 달리 매출을 공개하지 않았는데, 이에 대해 실적이 너무 안 좋은 탓이라는 분석이 나온다고 전했다.

'싱글의 날'이라는 뜻의 '광군제'(光棍節)로도 불렸던 11·11 쇼핑 축제는 2009년 11월 11일 알리바바가 처음 시작한 후 중국 최대 쇼핑 행사가 됐다.

다만, 중국 정부의 공식 통계에 따르면 여전히 중국 전자상거래 산업은 성장세라고 SCMP는 전했다.

지난주 중국 상무부는 지난해 중국의 전자상거래 매출이 전년보다 4% 증가한 13조7천900억 위안이라고 발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