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건물에너지효율화(BRP)’ 사업에 올해 총 120억원을 지원한다고 5일 발표했다. 사용 승인 후 10년이 지난 노후 건물에 단열창호, 단열재 교체, LED 조명 설치 등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는 공사를 하면 공사비의 100%를 무이자 융자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건물은 최대 20억원, 주택은 최대 6000만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융자금은 8년 이내 원금균등분할 상환하면 된다.

공공 어린이집, 경로당 건물의 에너지 효율 개선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지난해에는 경로당과 어린이집 94곳의 에너지 성능을 30% 이상 높였다.

친환경 보일러 설치도 지원한다. 친환경 보일러는 일반 노후 보일러 대비 질소산화물(NOx) 발생량이 8분의 1 수준으로 적지만 열효율은 높아 가스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 한 대당 연료비는 연간 최대 44만원까지 절약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지원 금액은 일반 보일러 10만원, 저소득층 60만원이다.

다음달부터는 반지하 주택, 주거 취약가구의 단열·창호 교체 등 에너지 효율 개선을 지원하는 ‘안심 집수리 사업’을 한다. 주거 취약가구는 공사비의 80%, 최대 1200만원까지 집수리 비용을 지원한다. 침수방지시설, 소방안전시설 등 안전시설과 노약자 거주 주택의 안전 손잡이 설치 등 편의시설 설치 공사비도 지원한다. 서울시는 안심 집수리 사업 추진을 위해 올해 169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서울시는 “난방비 폭등으로 인한 시민 부담을 줄이기 위해 건물 에너지 성능 개선, 친환경 보일러 보급, 집수리 지원사업 등을 적극적으로 확대·강화하고 있다”며 “특히 기후위기 취약계층이 이용하는 시설에 대한 다양한 지원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