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큰증권 발행(STO)이 제도화하면 상장주식 중심이던 증권 유통시장에 다양한 틈새시장이 형성될 전망이다.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곳은 증권업계다. 증권사들은 토큰증권의 발행을 도와주고 투자자들이 이를 사고팔게 하면 수수료를 벌어들일 수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는 블록체인 전문 기업과 제휴를 맺는 한편 내부 조직에 STO 태스크포스(TF)를 잇따라 신설하고 있다.

KB증권은 SK C&C, 신한투자증권은 람다256, 키움증권은 페어스퀘어랩과 손잡았다. 대신증권은 조각투자 서비스 업체 카사코리아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카사코리아는 블록체인 기반으로 상업용 부동산 투자 서비스를 운영해온 스타트업이다.

암호화폐 시장정보업체 쟁글의 장경필 연구원은 “STO의 최대 수혜자는 증권사”라고 말했다. STO를 활용하면 이론적으로 상업용 빌딩, 예술품, 명품 잡화, 지식재산권 등 모든 자산을 토큰으로 만들 수 있어서다. 증권업계에서는 STO가 리츠(REITs)와 상장지수펀드(ETF)처럼 새로운 영역의 금융 거래를 가능하게 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선박금융 등 대체투자 자산 쪽에서 토큰화에 대한 관심이 높을 것”이라며 “발행자로서는 자금 조달 경로가 다양해지는 점이, 투자자로서는 새로운 자산에 접근 가능해지는 점이 매력”이라고 했다. 장 연구원은 “투자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게 관건”이라고 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