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빗 리서치 "토큰증권, 발행보다 중요한 것은 유동성 확보"
정부가 토큰증권(STO, Security Token)의 합법화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토큰증권 경제의 성장에 있어 중요한 것은 유동성 확보라는 제언이 나왔다.

코빗 리서치센터는 '블록체인과 유통시장 활성화'라는 주제의 보고서에서 토큰증권의 유동성 확보에 주목했다. 토큰증권 경제가 효율적으로 작동되려면 발행보다 더 중요한 것이 유동성이라는 것이다.

보고서는 자산의 토큰화 자체가 유동성을 보장하지 않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큰화는 기존 금융자산에서 불가능했던 상호운용성, 발행 및 거래비용 절감, 분할 소유, 24시간 거래 실현을 가능하게 한다. 이런 요소들은 거래 마찰을 최소화할 수 있는 블록체인의 장점인 만큼 블록체인의 특성을 잘 살린 토큰증권 유통 시장을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석문 코빗 리서치센터장은 "해외 토큰증권 시장에서 거래량 상위 자산들이 이더리움과 같은 퍼블릭 체인 기반이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금융 당국의 STO 가이드라인이 궁극적으로 토큰증권 시장 유동성 증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운영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코빗 리서치 "토큰증권, 발행보다 중요한 것은 유동성 확보"
이외에도 코빗 리서치센터는 해당 보고서에서 ▲한국형 토큰증권의 특징 ▲토큰증권 글로벌 시장 트렌드 ▲주요 국가의 제도 현황 등을 다뤘다.

코빗 리서치센터는 우선 국내 토큰증권의 3가지 특징으로 조각투자, 발행시장과 유통시장의 분리, 미러링을 꼽았다. 조각투자는 기존에 유동화가 쉽지 않았던 미술품, 부동산, 음원 저작권 등과 같은 유무형 자산에 투자하는 행위다. 해외의 토큰증권 발행 사례가 전통 금융 자산인 주식이나 채권 중심이었던 것과 비교했을 때 국내는 뮤직카우(음원 저작권), 카사(부동산) 등의 기업을 중심으로 조각투자의 시장성이 입증된 것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발행시장(primary market)과 유통시장(secondary market)의 분리는 전통적인 증권 시장의 운영 방식으로서 토큰증권 거래에도 동일한 체계가 적용될 것으로 예측했다.

미러링은 전자증권제도 내에서의 기록과 일대일 매칭이 되도록 증권사가 참여하는 블록체인상에서 토큰을 발행하는 방식을 일컫는다. 미러링에서는 전자증권제도와 블록체인 사이의 상호운용성이 확보되기 전까지 증권회사가 중개인으로 참여해 두 장부의 내역을 대조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따라서 블록체인이 전자증권법상 계좌부 기재 방식으로 수용될 때까지 미러링이 과도기 솔루션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보고서는 최근 2년간의 글로벌 토큰증권 시장에서는 두 가지 새로운 트렌드를 확인했다. 우선 2021년 대비 지난해 시장에 발행된 토큰증권 종목 수가 많아졌고 유형도 다양해진 것이다. 특히 토큰이 보장하는 권리들이 2021년에 배당권, 의결권 정도였던데 비해 지난해에는 노드 운영, 분할 소유, 벤처캐피털 투자금 회수 수익 공유 등도 추가되며 여러 가지 권리를 보장받는 토큰증권이 생겨났다.

한편 2021년 9월 당시 토큰증권 거래가 가능한 거래소는 5곳에 불과했으나 올해 1월 말 기준 전 세계 63개 거래소에서 토큰증권이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2021년 하반기부터 70여 개의 거래소나 기업들이 토큰증권 발행을 준비 중이었으나 그 중 47곳이 사업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져 시장에 대한 이해와 철저한 사전 준비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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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연우 블루밍비트 기자 told_u_so@bloomingbit.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