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들의 포트폴리오



투자수익률 상위 1%의 초고수들이 지난 주말 뉴욕증시에서 인공지능(AI) 테마에 대한 차익실현 매물을 내놓기 시작했다. 테슬라와 나스닥지수에 대한 숏베팅도 이어졌다.

미래에셋엠클럽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 계좌로 주식을 매매한 수익률이 상위 1% 안에 든 고수들은 지난 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등락의 3배를 역으로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콘덕터 베어 3X ETF(SOXS)’를 가장 큰 규모로 사들였다.
[마켓PRO] AI도 차익실현 간보는 초고수들…다음 테마 준비하나
두 번째로 많이 판 종목은 나스닥지수 등락의 3배를 역으로 추종하는 ‘프로ETF 울트라프로 숏 QQQ(SQQQ)’였다. 또 순매도 1위에는 S&P500지수를 추종하는 ‘SPDR S&P500(SPY)’이 이름을 올리는 등 대체로 주식 시장의 하락을 점치는 매매동향을 보였다.

미국 중앙은행(연방준비제도·Fed)의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엔 급등했던 증시가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에는 하락세로 꺾인 영향으로 보인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에선 예상을 웃돈 미국의 1월 비농업 고용지수가 발표되자,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나스닥지수가 1.59% 하락했다.
[마켓PRO] AI도 차익실현 간보는 초고수들…다음 테마 준비하나
고수들은 테슬라에 대한 하락 베팅도 이어갔다. 테슬라 주식은 순매도 규모 2위였으며, 테슬라 주가를 1.5배로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TSLA 불 1.5X 셰어스(TSLL)’이 뒤를 이어 3위를 차지했다.

고수들은 직전 거래일인 지난 2일에도 나스닥지수와 테슬라의 하락을 점치는 매매동향을 보인 바 있다. 나스닥지수만 보면 지난달 말부터 약세 베팅을 해왔다.

대신 대화형 챗봇 ‘챗GPT’가 인기를 끌면서 AI 테마에 관심을 뒀다. 하지만 지난 주말에는 C3 AI도 순매도 규모 4위에 랭크됐다. 이 종목은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에도 18.07% 급등했지만, 고수들이 테마의 힘이 지속될지 확신하지 못하고 일부 물량에 대한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새로운 테마를 기대하는 매매동향도 나타났다. 순매수 규모 4위와 5위에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등락의 3배를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콘덕터 불 3X ETF(SOXL)’와 나스닥지수의 3배를 추종하는 ‘프로ETF 울트라프로 QQQ(TQQQ)’가 각각 이름을 올렸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