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국민의힘 전 청년최고위원이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8 전당대회 최고위원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 사진=뉴스1
김용태 국민의힘 전 청년최고위원이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3·8 전당대회 최고위원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 사진=뉴스1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최고위원 선거에 출마한 김용태 후보는 6일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으로 꼽히는 이철규 의원이 안철수 당대표 후보를 겨냥해 비판하자 "어렵게 되찾은 보수정권을 윤핵관들이 위태롭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장제원 의원이 들어가니 이 의원이 등판하는 건가. 머리를 올렸다 내렸다 무슨 '윤핵관판 두더지게임'이냐"면서 이같이 적었다. 그는 "지난 지도 체제 전환 과정에서도 돌아가면서 정당민주주의를 붕괴시키더니 또 시작"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 의원은 이날 본인의 페이스북에 "공산주의자 신영복을 존경하는 사람! 대한민국을 수호하기 위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반대한 사람! 잘된 일은 자신의 덕이고, 잘못된 일은 타인의 탓으로 돌리는 사람!"이라고 적었다.

해당 글은 2016년 고인이 된 신영복 교수를 조문하면서 존경심을 표한 안 후보를 겨냥한 글로 풀이된다. 안 후보는 당시 "이렇게 맑고 선한 분은 없다"며 "시대의 위대한 지식인"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친윤계 일각에서 안 후보를 공격하기 위해 '색깔론'을 꺼내 든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는 이에 대해 "이 의원식 논리라면 자유민주주의의 위대함을 느끼고 목숨의 위협을 감수하고 자유대한민국으로 넘어온 태영호·지성호 의원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인지 궁금하다"며 "이제 뭐 윤핵관인지 아닌지 사상검증이라도 하겠다는 거냐. 당신들의 머릿속에는 과연 자유민주주의나 헌법정신이라는 가치가 있긴 한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선관위는 장제원, 이철규 이런 현역 의원들이 이렇게 계속 특정 후보의 선거운동을 하는 걸 보고만 있을 거라면 차라리 현역 의원이 선거 운동에 가담할 수 있게 해달라"며 "어차피 이분들은 스스로 당헌·당규나 법을 초월한 영역에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지만 말이다"라고 비꼬았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