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특정감사서 예산 낭비 지적…축구전용구장 배수불량 관리도 부실

광주 인공지능 집적단지 공사 허술…예산 감액 조치
인공지능(AI) 집적단지 공사 설계 변경 과정에서 예산을 낭비하는 등 부적정한 행정 절차가 감사에서 지적됐다.

6일 광주시 감사위원회가 공개한 대형 공사 특정감사 결과 공개문에 따르면 광주도시공사는 2021년 6월 11일 인공지능 중심 산업융합 집적단지 공간 건축 신축공사 설계변경 계약을 체결했다.

창업동, 실증동 실내 마감재를 새로운 자재로 대체하기로 하면서 변경 전 반영됐던 마감재를 삭제하지 않아 1억9천550만원의 공사비를 과다 계상했다.

시 감사위는 이에 더해 변경 전 내역서에 가설 공사비가 반영됐는데도 현장 정리, 준공 청소 명목으로 4천300만원을 추가로 반영해 모두 2억3천850만원 공사비가 과다하게 산정됐다고 보고 감액 조치하도록 했다.

설계 변경 당시 표준시장 단가를 적용하지 않고 시공사에서 제출한 변경 단가를 그대로 인정해 1억2천600여만원 예산을 낭비했다며 적절한 대응 방안도 감사위는 주문했다.

인공지능 집적단지 부지 조성 공사와 공간 건축 공사를 병행하면서 부지 조성에서는 24만㎥ 토사를 반출하도록 했지만, 공간 공사에서는 7만㎥를 반입해서 성토하는 비효율적인 공사 진행도 지적됐다.

부지 공사에서 7만㎥ 토사를 반출하지 않고 공간 공사에 맞도록 설계물량을 조정했다면 2억9천여만원을 절감할 수 있었다고 감사위는 판단했다.

도시공사는 "(감사위 지적대로 했다면) 절토, 토사 반출 공사비는 절감되나 또 다른 공사비 증액 요인이 발생할 수 있었다"고 항변했다.

감사위원회는 축구 전용 구장 잔디 배수 불량을 적절하게 관리하지 못한 책임도 추궁했다.

구장에서는 2019년 1월 준공 후 9차례 하자가 발생하고 5차례 보수 공사를 했지만 배수 불량 사고가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하는 모래 포설 방식으로 보수하고, 공사 관리도 부실했다고 감사위는 전했다.

감사에서는 상무시민공원 국민체육센터 건립공사 설계변경 미이행, 임동 디지털창작소 공사 감독업무 소홀, 에너지 밸리 부지 조성공사 감독 소홀 등도 지적됐다.

감사위는 모두 16건을 지적해 시정(5건)·주의(16건)·통보(9건) 등 행정상 조치와 함께 5건에 걸쳐 2억8천200여만원 감액 등 재정상 조치를 하도록 했다.

훈계 9명, 주의 10명 등 19명에 대한 신분상 조치도 요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