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지난해 이웃 주택 매입해 리모델링, 3월 개관 예정
주민 "마을 조용해져 큰 걱정 안 해…다시 시끄러워질라"
문 전 대통령 사저 인근 '평산마을 책방' 공사 시작
2월 들어 추운 날씨가 풀리자 문재인 전 대통령이 사저 인근에 연다는 책방 조성 공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6일 낮 책방이 들어설 예정인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문 전 대통령 사저 인근 한 주택은 리모델링 공사가 한창이다.

공사 가림막이 쳐지고 작업자, 굴삭기가 주택 벽면을 일부 해체하고 건축 폐기물 등을 실어냈다.

건축허가 상 공사 기간은 오는 3월 1일까지다.

퇴임 후 SNS에 서평을 올리곤 할 정도로 책을 가까이하는 것으로 알려진 문 전 대통령은 새해 초 책을 주제로 한 언론 인터뷰를 하면서 평산마을에 작은 책방을 열겠다는 계획을 처음 공개했다.

당시 그는 "마을의 작은 주택 한 채를 내부만 리모델링해서 오픈하려고 조용히 준비 중"이라면서 "책방 이름은 '평산마을 책방' 정도로 생각하고 있고 2월이나 3월에 문 열 계획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억5천만원을 주고 너른 마당이 딸린 평산마을 이웃 1층짜리 단독주택(건축면적 142.87㎡)을 매입했다.

문 전 대통령 사저 인근 '평산마을 책방' 공사 시작
그가 인터뷰에서 언급한 작은 책방은 이 주택에 들어선다.

사저 경호구역(반경 300m) 안에 있으면서 사저 아래쪽으로 얼마 떨어지지 않는 곳에 있는 집이다.

사방이 트여 있고 주택을 가리는 높은 건물이 없어 볕이 잘 드는 주택이라고 마을 주민은 전했다.

골목길을 이용하면 걸어서 몇 분밖에 걸리지 않을 정도로 사저와 가깝다.

지난해 12월 잔금까지 다 치러 소유권이 문 전 대통령으로 완전히 넘어왔다.

원래 살던 주민은 인근 마을로 이사했다.

문 전 대통령은 기존 주택을 철거하지 않고 리모델링하는 방법으로 책방을 만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전 대통령 퇴임 시끄럽던 마을이 해를 넘기면서 어느 정도 조용해졌기 때문인지 동네 주민들은 책방이 생기는 것을 크게 걱정하는 눈치는 아니었다.

한 주민은 개인적인 의견이라며 "퇴임 대통령이 지방에 내려와 동네 책방을 여는 것은 아름다운 장면"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주민은 책방이 문을 연 후 외지인들이 마을 안쪽까지 들어오고, 잠잠해진 문 전 대통령 반대 단체와 유튜버들이 다시 마을로 몰려와 동네가 다시 시끄러워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전했다.

문 전 대통령 사저 인근 '평산마을 책방' 공사 시작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