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일(현지시간) 크리스토퍼 나세타 힐튼 월드와이드 최고경영자(CEO)는 CNBC 방송에 출연해 "내가 20대 시절 한눈에 반해 사버린 포르쉐를 팔아버린 것이 경제적으로 가장 잘한 결정"이라며 "당시 포르쉐 구매에 돈을 다 써버린 것은 지금까지 한 구매 결정 중 가장 바보 같은(dumbest) 일"며 이같이 밝혔다.
카푸어는 경제력에 비해 비싼 차를 샀다가 궁핍한 생활을 하는 사람을 지칭하는 말이다. 나세타 CEO에 따르면 그는 20대 시절 본인의 집 근처 미국 버지니아 알링턴 인근의 중고차 매장에서 '포르쉐 944 컨버터블'을 구매했다. 당시 돈이 부족했던 그는 차량 구매를 위해 대출받았고, 그 금액은 2만달러(2500여만원)였다고 한다.
그는 "연간 수입이 1만7000달러였는데 차량을 구매하고 나서도 문제였다. 차량 정비를 위해 추가로 2000달러를 냈다"며 "자동차 상태는 점차 악화했고, 내가 감당할 수 없는 문제들로 가득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CEO가 되고 나서 4도어 렉서스 세단을 사고 16년 동안 총 11만5000마일(약 18만5000km)을 운행했다"며 "20대에 구매했던 포르쉐는 최악의 소비 실수이자 내가 소유한 마지막 스포츠카"라고 부연했다.
한편 CNBC에 따르면 현재 그가 보유했던 포르쉐 994 모델은 연도와 상태에 따라 3만달러 이상의 가치를 받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밖에도 그는 1969년식 '포드 브롱코' 모델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