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연주가] 최고의 슈베르트 해석자…英 피아니스트 폴 루이스
‘독보적인 베토벤·슈베르트 해석자.’ ‘21세기 최고의 슈베르트 전문가.’ 영국 리버풀 태생의 피아니스트 폴 루이스(1972~)에게 따라붙는 수식어다.

음악과 무관한 가정에서 자란 루이스는 열네 살에 뒤늦게 피아노를 배웠다. 런던 길드홀 국립 음악·연극학교에서 조안 하빌을 사사했고, 졸업 후에는 거장 알프레드 브렌델(1931~)의 지도를 받았다. 폭넓은 레퍼토리를 추구하기보다 특정 작곡가의 작품과 삶을 치밀하고 진중하게 파고드는 연주가로 정평이 나 있다. 특히 베토벤과 슈베르트 연주 및 음반은 세계적인 명성을 자랑한다. 그가 발표한 음반들은 황금 디아파종상, 그라모폰상(3회), 에디슨상(2회) 등 권위 있는 음악상을 받았다. 2010년에는 세계적 클래식 음악 축제인 BBC 프롬스에서 한 시즌에 베토벤 협주곡 전곡(1~5번)을 모두 연주한 최초의 피아니스트라는 기록을 남겼고, 2016년에는 음악에 대한 공로로 대영제국 훈장(CBE)을 받았다.

루이스는 2011년 첫 내한 공연 이후 여러 차례 한국을 찾았다. 지난해부터는 금호아트홀에서 슈베르트의 주요 소나타를 연주하는 시리즈를 시작했다. 오는 9일 열리는 두 번째 무대에선 소나타 13번과 15번, 16번을 연주한다.

송태형 문화선임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