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아시아 일대에서 20여명을 살해한 프랑스 국적 살인마 소브라즈가 돌연 범행을 부인했다. 사진은 2011년 5월31일 공판 후 카트만두 지방법원을 떠나는 소브라즈의 모습. 로이터
1970년대 아시아 일대에서 20여명을 살해한 프랑스 국적 살인마 소브라즈가 돌연 범행을 부인했다. 사진은 2011년 5월31일 공판 후 카트만두 지방법원을 떠나는 소브라즈의 모습. 로이터
1970년대 아시아 일대에서 20여 명을 살해한 프랑스 국적의 연쇄살인마 샤를 소브라즈가 돌연 본인의 범행을 부인하고 나섰다.

5일(현지시간) 프랑스 민영방송 TF1은 샤를 소브라즈가 "나는 (피해 관광객들로부터) 훔친 여권을 꽤 많이 사용했지만 아무도 살해하지 않았다"면서 "이 사실을 증명해낼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소브라즈는 또 "루비나 사파이어, 에메랄드 등 보석을 판매하며 사업가나 관광객 행세를 했다. 함께 술을 마신 이들의 술잔에 약을 넣었고 그들이 잠이 들면 돈이나 물건을 훔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살인 행각과 관련된 증거물에 대해 그는 "기억나지 않는다. 난 살인자가 아니다. 나는 아무도 죽인 적이 없다"고 범행을 부인했다.

소브라즈는 영국 BBC 시리즈 '더 서펀트'의 실존 인물로 인도, 태국, 터키, 네팔, 홍콩 등을 떠돌며 최소 20명의 배낭여행객을 독살하거나 흉기로 죽인 살인마로 알려졌다.

살인뿐만 아니라 강도, 사기에도 능했고, 비키니 차림 여행객을 주로 공격해 '비키니 살인마'로 불리기도 한다고 TF1은 전했다.

그는 1976년 인도 뉴델리에서 살인 혐의로 처음 붙잡혀 징역 20년형을 선고받았다. 2003년에는 네팔에서 살인 혐의로 체포돼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19년간 복역했다.

지난해 12월에는 건강 악화, 모범적 수형 생활, 일정 형기 복역 등을 이유로 석방 명령을 받고 자국으로 돌아갔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