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예탁결제원
사진=예탁결제원
예탁결제원이 신임 사장 공모에서 은행 전문가이자 대선 캠프 출신 인사를 내정했다는 설이 나도는 가운데, 7일 예탁원 노동조합이 거세게 반발했다. 예탁결제원은 현재 임원추천위원회를 통해 제23대 신임사장 선임 절차를 진행 중이다.

예탁원 노조는 이날 기자들에게 입장문을 보내 "공모를 통해 선임절차가 아직 진행 중인데 이미 이순호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이 사장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며 "공정(예탁원 사장 자리)을 사적으로 이용하려는 '친구 찬스'가 윤석열 정부가 강조하는 '공정'인가"라고 말했다.

노조는 "은행법 전무가로 알려진 이순호 박사는 예탁원의 주된 업무인 자본시장과는 무관하고 행정경험뿐 아니라 조직에서 인사·예산 등 지휘감독 업무를 경험한 적이 없다"며 "이런 인물이 자본시장 중요기관인 예탁원 사장 자리를 내정 받는 게 지금 시대의 상식과 공정에 맞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고 했다.

이어 "임추위도 내정설을 불식하고 신뢰회복을 하고자 한다면 현재까지 진행 중인 모든 절차를 중단하고 새롭게 재공모 절차를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조는 "지난달 30일 신임사장 선임과 관련해 예탁원 직원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 501명의 80% 이상이 신임 사장은 민간 연구원이 아니라 정치인이나 금융위 관료 출신이 되길 희망한다고 응답했다"며 "이는 토큰증권(STO) 사업과 자본시장법 개정, 차세대 시스템 추진, 서울·부산 이원화 고충 해결 등 예탁원의 산적한 대내외 현안 해결에 있어 신속한 교통정리와 빠른 의사결정으로 대내외 업무를 강하게 추진할 수 있는 사장을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임추위는 바로 사장 후보 재공모 절차를 원점에서 시작하라"며 "이를 위해 내부 출신 사장 응모자들도 전부 사장 지원을 철회하기로 했다"면서 "예탁원 노동조합은 이순호 박사의 사장 지원 철회와 사장 재공모 절차가 진행될 때까지 모든 역량과 방법을 동원해 투쟁, 관철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