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형 인공지능(AI) 시장에 불이 붙었다. 구글은 오픈AI의 AI 챗봇인 ‘챗GPT’에 맞설 대항마로 ‘바드(Bard)’를 출시한다. 마이크로소프트(MS)도 챗GPT와 관련한 중대 발표를 예고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는 6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일부 테스터에게 새로운 AI 챗봇 바드를 먼저 공개한 후 수주 내로 대중에게 선보이겠다”고 했다. 바드를 구글 검색엔진에 적용할 계획도 밝혔다. ‘시인’을 뜻하는 바드는 구글이 자체 개발한 AI 언어 모델 람다(LaMDA)를 기반으로 구축됐다.

개발자들이 바드를 활용해 자체 앱을 개발할 수 있는 길도 열었다. 피차이 CEO는 “다음달부터 기업과 개발자 등에게 생성 언어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도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바드의 강점으로는 챗GPT와 달리 실시간 정보를 기반으로 답한다는 것이 꼽힌다. 챗GPT는 2021년까지 학습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용자의 질문에 대답하기 때문에 틀린 답변을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

구글이 챗GPT와 경쟁할 AI 챗봇을 공식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구글은 준비되지 않은 기술을 시장에 내놔 평판이 떨어질 것을 우려해 공식 출시를 꺼렸지만 지난해 11월 챗GPT가 등장하며 입장을 바꿨다. 지난 4일에는 오픈AI에서 갈라져 나온 AI 스타트업 앤스로픽에 4억달러(약 5000억원)를 투자하기도 했다. 앤스로픽은 ‘클로드’라는 새로운 AI 챗봇을 개발하고 있다.

MS는 구글이 바드를 공개한 지 몇 분 만에 ‘스페셜 미디어 행사’를 7일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더 버지는 “샘 앨트먼 오픈AI CEO가 연사로 참석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MS가 챗GPT를 검색 서비스 ‘빙’에 통합한다는 것을 공식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중국 바이두도 챗봇 전쟁에 뛰어들었다. 이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바이두는 대화형 챗봇 ‘어니봇(Ernie Bot)’에 대한 내부 테스트를 다음달 마무리하고 출시할 예정이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