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스타인 "美 기술주 10년 호황 종료...새 대장주 출현해야 랠리 재개"
지난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여파로 주요 빅테크 기업들이 일제히 급락한 가운데 글로벌 IB(투자은행) 번스타인이 기술주 부진이 지속될 수 있음을 시사하고 나섰다.

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번스타인은 "지난 10년간 이어진 기술주 호황기가 종료됐다"면서 "기술주 대규모 랠리를 위해선 시장에 새로운 대장주들이 등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니 사코나기(Toni Sacconaghi) 번스타인 선임 애널리스트는 고객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기술주들이 '잃어버린 10년(Lost Deacde)'을 다시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지난 2000년 닷컴 버블 사태 이후 기술주들이 10년 동안 부진한 주가 흐름을 나타내며 '잃어버린 10년'에 빠졌는데 지난해 주요 빅테크 기업들을 중심으로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면서 "앞으로 기술주들이 '미지근한 성장기(Tepid Growth)'에 접어들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주요 기술주들이 향후 5년 동안 다른 섹터보다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겠지만 역사적 평균치만큼 빠르지는 않을 것"이라며 "지난 2004년에도 닷컴 버블 사태 여파로 기술주들이 약 10년 가운데 7년 동안 저조한 실적을 보고했고 전체 기간 동안 9% 가까이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사코나기는 기술주 상승랠리를 위해서 시장에 새로운 기술 리더들이 등장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2004년부터 2013년까지 주요 기술주들이 부진했던 이유는 PC 시대가 끝나고 스마트폰과 클라우드 시대로 넘어가면서 당시 최대 기술주였던 마이크로소프트, IBM, 인텔, 시스코, 델 등이 무너졌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존 대장주들이 무너진 이후 메타, 아마존, 애플, 알파벳 같은 새로운 리더들이 시장에 등장하며 기술주 상승랠리가 재개됐다"면서 "기술 섹터가 다시 일어서기 위해선 메타, 아마존 등을 뛰어넘을 수 있는 대장주가 나타나 시장을 이끌어야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CNBC에 따르면 메타,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알파벳을 시사하는 FAANG주는 지난 2014년부터 2021년까지 전체 기술주 초과 성과의 약 73%를 차지한 바 있다.

이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연준의 통화정책 '피벗(Pivot·전환)' 기대감이 약해지고 미국의 10년물 국채금리가 급등하며 전장 대비 1% 하락한 11,887.45에서 거래를 마쳤다.

(사진=CNBC)


홍성진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