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브렌트유 선물(4월물)은 전 장보다 3.3%(배럴당 2.7달러) 오른 배럴당 83.69달러로 마감했다. 서부텍사스원유 선물(3월물)은 전 장보다 4.1%(배럴당 3.03달러) 상승한 배럴당 77.1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WTI 하루 가격 상승률은 작년 11월 4일 이후 3개월 만에 최대다.

튀르키예 지진도 국제 유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튀르키예와 시리아에 강진이 일어나면서 세이한 원유 수출 터미널은 오는 8일까지 운영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 터미널의 하루 원유 운송량은 100만배럴이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의 이날 발언도 미국 달러화 가치를 끌어내리면서 유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원유는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 가치 하락은 원유 실질 가격을 낮춰 수요를 확대하는 효과를 보통 낸다. 이날 파월 의장은 워싱턴DC 이코노믹클럽 행사에 참석해 지난 1월 미국의 노동시장 지표를 들며 당분간 긴축 기조를 이어갈 것임을 암시했다. 지난 1월 미국의 실업률은 3.4%로 1969년 5월 이후 최저치였다. 올해 기준금리를 낮출 생각이 없다는 기존 발언의 연장선이다.
이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월간 보고서를 내고 올해 브렌트유 평균 가격을 배럴당 83.63달러, WTI 평균가를 배럴당 77.84달러로 제시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