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수지, 배당 덕에 흑자 턱걸이…상품수지는 3개월째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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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경상수지 26.8억달러 흑자…상품수지, 26년반만에 최장 적자 행진
서비스수지 적자도 6.3억달러 늘어…배당 등 본원소득수지만 13억달러↑
작년 전체 298.3억달러 흑자…한은 "불확실성 커 당분간 매월 흑자 여부 예단 어렵다" 지난해 12월 경상수지가 배당 증가 등에 힘입어 한 달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하지만 반도체 수출 급감 등으로 상품수지는 석 달 연속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서비스수지 적자 폭도 오히려 커졌다.
한은이 8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작년 12월 경상수지는 26억8천만달러(약 3조3천822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11월(-2억2천만달러) 적자에서 한 달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흑자 규모는 1년 전(63억7천만달러)과 비교해 36억9천만달러 줄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간 경상수지 흑자는 298억3천만달러로 2021년(852억3천만달러)의 약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다만 한은의 전망치(250억달러)는 넘어섰다.
김영환 한은 경제통계국 부국장은 "연간 흑자 규모가 2021년에 비해 큰 폭으로 축소됐지만 높은 수준의 에너지 가격, 주요국 성장세 둔화, IT(정보기술) 경기 하강 등 어려운 여건을 고려하면 예상보다 양호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경상수지 흑자 폭 축소는 일본·독일 같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수출 강국에서 공통으로 나타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김 부국장은 "향후 경상수지는 에너지 수입 흐름, 주요국 경기·IT 업황 개선 여부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며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아 당분간 매월 흑자·적자 여부를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부 항목별 수지를 보면, 상품수지가 4억8천만달러 적자였다.
3개월 연속 적자일 뿐 아니라 1년 전(44억3천만달러)와 비교해 수지가 49억1천만달러 급감했다.
상품수지가 3개월 연속 감소한 것은 지난 1996년 7월(10개월 연속 적자) 이후 처음이다.
우선 수출(556억7천만달러)이 전년 12월보다 10.4%(64억7천만달러) 줄었다.
앞서 지난해 9월 수출이 23개월 만에 처음 전년 같은 달 대비 감소를 기록한 뒤 4개월 연속 뒷걸음쳤다.
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으로 특히 반도체(통관 기준 -27.8%), 철강 제품(-20.5%), 화학공업제품(-17.2%)이 부진했고 지역별로는 중국(-27.1%), 동남아(-23.7%), 일본(-10.3%)으로의 수출이 위축됐다.
수입(561억5천만달러)도 1년 전보다 2.7%(15억6천만달러) 감소했다.
수입액이 전년 동월보다 줄어든 것은 2020년 12월 이후 2년 만에 처음이다.
원자재 수입액은 작년 같은 달보다 0.7% 늘었다.
원자재 중 가스, 원유, 석탄 수입액(통관 기준) 증가율은 각 52.2%, 16.9%, 12.5%에 이르렀다.
하지만 반도체(-11.2%) 등 자본재 수입이 6.4% 감소했고 가전제품(-8.1%) 등 소비재 수입도 4.9% 줄었다.
서비스수지 역시 13억9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전년 12월(-7억6천만달러)과 비교해 적자 폭이 6억3천만달러나 커졌다.
세부적으로 운송수지는 흑자(1억7천만달러) 기조를 유지했지만, 1년 전(12억5천만달러)보다 흑자 규모가 10억8천만달러 축소됐다.
지난해 12월 선박 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같은 기간 76.9%나 떨어졌기 때문이다.
코로나19 관련 방역이 완화되면서 여행수지 적자도 1년 사이 7억4천만달러에서 11억4천만달러로 늘었다.
본원소득수지 흑자(47억9천만달러)는 전년 12월(34억9천만달러)보다 13억달러 증가했다.
본원소득수지 가운데 배당소득수지 흑자(44억9천만달러)가 1년 새 17억달러 늘었는데, 국내기업이 해외 현지법인으로부터 받은 배당 수입이 많아졌기 때문이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김 부국장은 본원소득수지가 지속적으로 늘어날지에 대한 질문에 "한 달만 가지고 판단하기에는 어렵다"며 "몇 개월간의 경과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지난해 12월 중 50억6천만달러 불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55억1천만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도 24억8천만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43억7천만달러 늘었지만,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30억5천만달러 감소했다.
/연합뉴스
서비스수지 적자도 6.3억달러 늘어…배당 등 본원소득수지만 13억달러↑
작년 전체 298.3억달러 흑자…한은 "불확실성 커 당분간 매월 흑자 여부 예단 어렵다" 지난해 12월 경상수지가 배당 증가 등에 힘입어 한 달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하지만 반도체 수출 급감 등으로 상품수지는 석 달 연속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서비스수지 적자 폭도 오히려 커졌다.
한은이 8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작년 12월 경상수지는 26억8천만달러(약 3조3천822억원) 흑자로 집계됐다. 11월(-2억2천만달러) 적자에서 한 달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흑자 규모는 1년 전(63억7천만달러)과 비교해 36억9천만달러 줄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간 경상수지 흑자는 298억3천만달러로 2021년(852억3천만달러)의 약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다만 한은의 전망치(250억달러)는 넘어섰다.
김영환 한은 경제통계국 부국장은 "연간 흑자 규모가 2021년에 비해 큰 폭으로 축소됐지만 높은 수준의 에너지 가격, 주요국 성장세 둔화, IT(정보기술) 경기 하강 등 어려운 여건을 고려하면 예상보다 양호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경상수지 흑자 폭 축소는 일본·독일 같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수출 강국에서 공통으로 나타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김 부국장은 "향후 경상수지는 에너지 수입 흐름, 주요국 경기·IT 업황 개선 여부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며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아 당분간 매월 흑자·적자 여부를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부 항목별 수지를 보면, 상품수지가 4억8천만달러 적자였다.
3개월 연속 적자일 뿐 아니라 1년 전(44억3천만달러)와 비교해 수지가 49억1천만달러 급감했다.
상품수지가 3개월 연속 감소한 것은 지난 1996년 7월(10개월 연속 적자) 이후 처음이다.
우선 수출(556억7천만달러)이 전년 12월보다 10.4%(64억7천만달러) 줄었다.
앞서 지난해 9월 수출이 23개월 만에 처음 전년 같은 달 대비 감소를 기록한 뒤 4개월 연속 뒷걸음쳤다.
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으로 특히 반도체(통관 기준 -27.8%), 철강 제품(-20.5%), 화학공업제품(-17.2%)이 부진했고 지역별로는 중국(-27.1%), 동남아(-23.7%), 일본(-10.3%)으로의 수출이 위축됐다.
수입(561억5천만달러)도 1년 전보다 2.7%(15억6천만달러) 감소했다.
수입액이 전년 동월보다 줄어든 것은 2020년 12월 이후 2년 만에 처음이다.
원자재 수입액은 작년 같은 달보다 0.7% 늘었다.
원자재 중 가스, 원유, 석탄 수입액(통관 기준) 증가율은 각 52.2%, 16.9%, 12.5%에 이르렀다.
하지만 반도체(-11.2%) 등 자본재 수입이 6.4% 감소했고 가전제품(-8.1%) 등 소비재 수입도 4.9% 줄었다.
서비스수지 역시 13억9천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전년 12월(-7억6천만달러)과 비교해 적자 폭이 6억3천만달러나 커졌다.
세부적으로 운송수지는 흑자(1억7천만달러) 기조를 유지했지만, 1년 전(12억5천만달러)보다 흑자 규모가 10억8천만달러 축소됐다.
지난해 12월 선박 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같은 기간 76.9%나 떨어졌기 때문이다.
코로나19 관련 방역이 완화되면서 여행수지 적자도 1년 사이 7억4천만달러에서 11억4천만달러로 늘었다.
본원소득수지 흑자(47억9천만달러)는 전년 12월(34억9천만달러)보다 13억달러 증가했다.
본원소득수지 가운데 배당소득수지 흑자(44억9천만달러)가 1년 새 17억달러 늘었는데, 국내기업이 해외 현지법인으로부터 받은 배당 수입이 많아졌기 때문이라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김 부국장은 본원소득수지가 지속적으로 늘어날지에 대한 질문에 "한 달만 가지고 판단하기에는 어렵다"며 "몇 개월간의 경과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지난해 12월 중 50억6천만달러 불었다.
직접투자의 경우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55억1천만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도 24억8천만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43억7천만달러 늘었지만,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30억5천만달러 감소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