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완 LG전자 사장이 유럽 최대 디스플레이 전시회 ‘ISE 2023’을 둘러보며 기업 간 거래(B2B) 사업 차별화 전략을 주문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유럽 최대 디스플레이 전시회 ‘ISE 2023’을 둘러보며 기업 간 거래(B2B) 사업 차별화 전략을 주문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B2B(기업 간 거래) 시장에서도 빼어난 고객 경험, 탁월한 고객 경험을 선보여야 한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2월 들어 숨 가쁜 해외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미국 애틀랜타 등을 잇달아 방문하며 B2B 신사업을 점검 중이다. 조 사장의 해외 현장경영 키워드는 ‘고객 경험’이다.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뿐 아니라 B2B 시장에서도 고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메시지다.

상업용 디스플레이 차별화 주문

LG전자는 조 사장이 지난 1일부터 바르셀로나, 애틀랜타를 잇달아 방문해 B2B 사업 전략을 점검했다고 8일 밝혔다. 주요 거래 기업 관계자와 만나 협력 확대 방안도 논의했다.

LG 조주완의 특명…"B2B로 수익성 회복"
조 사장이 가장 먼저 찾은 곳은 1~3일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유럽 최대 디스플레이 전시회 ‘ISE 2023’이다. 그는 이곳에서 ID(상업용 디스플레이) 기술 트렌드와 업계 동향을 살폈다. ID 사업은 LG전자가 공을 들이는 B2B 사업 중 하나다. 호텔, 매장, 사무실, 학교 등 다양한 공간에 디스플레이를 부착하려는 수요가 상당하다고 본 것이다.

조 사장은 이 분야 직원들에게 “디스플레이 차별화는 물론 맞춤형 통합 솔루션으로 고객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한 가치까지 발굴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글로벌 영화 체인 ‘오데온’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LG 시네마 LED(발광다이오드)’가 설치된 주요 상영관을 둘러보고 협업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LG전자는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ID 사업을 더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고객의 다양한 요구를 충족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역량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자체 개발한 클라우드 기반 ID 서비스 플랫폼 ‘LG 프로:클라우드’로 통합 솔루션 수주를 늘릴 계획이다.

수익성 회복 시급…B2B 강화

6일에는 애틀랜타로 이동해 북미 최대 공조 전시회 ‘AHR 엑스포 2023’을 참관했다. 조 사장은 이 자리에서 “차별화된 하드웨어(제품)를 기반으로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등 통합 솔루션을 고도화하자”고 말했다. 인공지능(AI) 등의 신기술을 활용해 공조 기술 수준과 이용 편의성을 제고하자는 메시지다. 이어 “글로벌 공조 시장에서 톱 플레이어로 도약하기 위해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탁월한 고객 경험을 선보여야 한다”며 “선진 시장은 물론 성장 시장까지 시스템에어컨 1위를 확대하자”고 덧붙였다. LG전자 시스템에어컨은 중남미, 중앙아시아에서는 업계 1~2위지만 북미, 유럽 시장에선 3위 수준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올해 B2B 사업을 강화하면서 수익성 회복에 집중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B2B는 고유 기술 혹은 솔루션 등을 보유하면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다”며 “LG전자를 비롯해 여러 기업이 수익성 회복 전략으로 B2B에 힘을 싣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조 사장은 지난달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3’에서도 완성차업체 제너럴모터스(GM), 마그나 등과 전장사업을 논의하며 B2B 사업을 챙겼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