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사진=뉴스1
서울시가 영유아를 믿고 맡길 수 있는 '서울형 0세 전담반'을 본격 시작한다. 맞벌이 부모들의 돌봄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서울시는 오는 3월부터 어린이집 서울형 0세 전담반을 시작한다고 8일 밝혔다. 아이키우기 좋은 도시 서울을 만들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엄마아빠 행복프로젝트'의 하나다.

서울형 0세 전담반은 세심한 보살핌이 필요한 생후 12개월 미만 영아를 안전하게 돌보기 위해 별도의 전용 보육실에서 전문교육을 이수한 보육교사가 법정 기준(1인당 3명)보다 적은 2명의 아동을 돌보게 된다. 산전·후 휴가 후에 영아를 어린이집에 맡겨야 하는 맞벌이가정 등에서는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고, 보육교사의 업무부담은 줄여 보육환경을 개선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서울시는 공개 모집을 통해 서울형 0세 전담반을 운영할 어린이집 70개소, 총 100개 반 선정을 완료했다. 3월부터 운영에 들어간다. 현재 어린이집별로 모집을 완료했거나 진행 중이며, 입소와 관련된 문의는 각 어린이집에 하면 된다.

출생률 감소로 아동 인구는 감소하고 있지만 0세 연령 영아의 어린이집 이용률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16.5%에서 2022년 23.3%으로 늘었다. 그만큼 0세 연령 영아 보육의 중요성은 더 커지고 있다.

또 생후 12개월 이하인 영아의 경우 발달 특성상 집중적인 돌봄이 필요하지만, 현행 관련 법령(영유아보육법 시행규칙)에는 영아 3명당 보육교사 1명을 원칙으로 하고 있어, 교사의 업무가 과중해지고 그만큼 돌봄 기피현상도 있었다. 이에 따라 0세 아이들을 맡긴 곳도 마땅치 않았다. 보건복지부 보육통합정보시스템 통계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서울시 어린이집 4712개소 중 ‘0세반’을 운영하지 않는 어린이집이 전체의 26.3%(1241개소)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에 선정된 70개 어린이집(100개 반) 중 40%에 해당하는 28개 어린이집(42개 반)은 기존에 0세반을 운영하지 않는 어린이집이다. 서울시는 이번 서울형 0세 전담반 사업이 어린이집 0세반 운영 확산의 동력으로 작용해서, 점차 증가하고 있는 영아 보육 수요를 해소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시는 선정된 어린이집에 운영비(반당 월 54만1000원∼111만3000원)와 담임보육교사 수당(월 5만 원)을 지원한다. 또 서울형 0세 전담반 보육교사가 영아 보육에 특화된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서울시여성가족재단과 함께 생후 12개월 미만 아동의 발달특성 등 관련 돌봄역량강화 교육도 제공한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서울형 0세 전담반은 생후 12개월 미만 영아를 위해 준비한 사업으로 일하는 엄마아빠들의 육아부담 해소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며 “올해 시범 운영을 통해 영아보육 이용 수요와 만족도 등을 세심하게 모니터링해 점차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