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엑스 '웨이브' 전광판 만든 디스트릭트, 1000억원 투자 유치 [허란의 VC 투자노트]
디지털 디자인 전문기업 디스트릭트가 IMM인베스트먼트가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웨이브원으로부터 약 1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8일 발표했다.

이번 투자는 기업의 사업 진행에 따라 미국 지주회사 디스트릭트홀딩스와 국내 사업법인에 자금이 단계적으로 투입되는 구조로, IMM인베스트먼트는 최종 투자가 마무리될 시 디스트릭트홀딩스 지분의 8.4%를 취득하게 된다.

디스트릭트는 다수의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금상을 받은 국내 디지털 디자인 전문회사다. 코엑스 SM타운 앞쪽 광장에 위치한 미디어 아트 '웨이브'가 디스트릭트의 작품이다. 제주에 이어 여수, 강릉에 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관 아르떼뮤지엄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년간 국내 사업을 중심으로 성장해 온 디스트릭트는 지난해 본사를 해외로 이전하는 '플립(Flip)'을 단행했다.
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관 아르떼뮤지엄 강릉의 모습 / 아르떼뮤지엄 홈페이지
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관 아르떼뮤지엄 강릉의 모습 / 아르떼뮤지엄 홈페이지
이성호 디스트릭트 대표는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디스트릭트가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디자인 기업으로 빠르게 성장해 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게 됐다"며 "국가·인종·성별을 뛰어넘는 디자인 컨셉을 적용한 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관 아르떼뮤지엄의 해외 확산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IMM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디스트릭트는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실감형 디지털 콘텐츠 제작 역량을 갖고 있다"며 "아르떼뮤지엄을 통해 기업 콘텐츠를 대중들에게 자체적으로 유통하고 수익화할 수 있는 채널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IMM인베스트먼트는 무신사,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크래프톤, 버킷플레이스(오늘의집) 등 굵직한 유망 기업을 초기 발굴한 국내 대표 대체투자회사로 벤처캐피탈(VC), 사모펀드(PEF), 인프라 투자 부문에서 약 7조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 중이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