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리보 제치고 대박"…베트남 동네슈퍼 장악한 한국 젤리 [한경제의 신선한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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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바이 타고 장 보는 베트남
오리온 젤리, 동네슈퍼서 하리보 제치고 살아남아
베트남·러시아 법인 실적 호조에
오리온,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 기록
오리온 젤리, 동네슈퍼서 하리보 제치고 살아남아
베트남·러시아 법인 실적 호조에
오리온,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 기록
![오리온 베트남 스낵(사진=오리온)](https://img.hankyung.com/photo/202302/01.32579393.1.jpg)
동네슈퍼 장악한 오리온 젤리
8일 오리온에 따르면 베트남 법인에서 판매중인 젤리 ‘붐젤리’는 지난해 매출 98억원을 올렸다. 2021년 7월부터 현지 생산한 것을 감안하면 출시 일 년 반만에 100억원에 해당하는 매출을 낸 것이다. 생감자스낵 ‘오!스타’와 ‘스윙’은 전년보다 39.5% 늘어난 709억원, 쌀과자 ‘안’은 13.4% 증가한 38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베트남 현지에서 스낵 한 봉지는 우리나라 돈으로 약 300원에 판매된다.![베트남에서 인기인 붐젤리 그린망고 칠리솔트맛. 베트남에서는 과일을 소금에 찍어먹는 문화가 있다.(사진=오리온)](https://img.hankyung.com/photo/202302/01.32579309.1.jpg)
베트남에서 2017년부터 5년간 주재원으로 근무한 이대성 오리온 글로벌연구소 책임연구원은 “베트남 사람들은 대부분 오토바이를 타고 재래시장을 누비다가 단골 슈퍼에서 익숙한 제품을 구입한다”며 “연구소에서 제품을 개발하자마자 오리온 영업사원들은 동네 슈퍼 주인들에게 달려가 신제품에 대한 피드백을 듣는다”고 전했다.
![이대성 오리온 책임연구원(사진=오리온 제공)](https://img.hankyung.com/photo/202302/01.32579310.1.jpg)
현지화에 박차
오리온이 베트남에서 내놓은 모든 제품이 성공한 것은 아니다. 한때 오감자가 쓴 맛을 봤다. 중국에서 인기가 높았던 오감자를 베트남에도 출시했지만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한 것이다. 이대성 연구원은 “소비자 심층 조사를 해 보니 베트남 사람들은 입에서 스낵이 풀처럼 녹는 식감을 싫어한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스낵에 시럽 코팅 처리를 해서 바삭하게 만들고 베트남 사람들이 좋아하는 김 맛으로 재출시했다”고 말했다.늘어나는 수요에 맞춰 현지 공장도 증설한다. 오리온에 따르면 작년 12월 기준 베트남 법인의 공장 가동률은 118%에 달했다. 하노이, 호치민에 이어 제3공장을 베트남 남부에 건립할 예정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메콩강 주변의 도시들과 최근 수요가 늘어난 인근 동남아시아 시장까지 커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2022년 사상 최대 실적
해외 법인 실적 호조에 힘입어 오리온은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오리온의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2조8732억원, 영업이익은 4667억원으로 전년 대비 매출은 21.9%, 영업이익은 25.1%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16.2%를 기록했다. 이 속도라면 내년에는 매출 3조원, 영업이익 5000억원을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증권업계는 추산하고 있다.!["하리보 제치고 대박"…베트남 동네슈퍼 장악한 한국 젤리 [한경제의 신선한 경제]](https://img.hankyung.com/photo/202302/01.32579383.1.png)
한경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