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의 서산 배터리 공장 전경.  /사진=SK온 제공
SK온의 서산 배터리 공장 전경. /사진=SK온 제공
SK온이 미국 포드자동차, 튀르키예 코치그룹과 현지에 짓기로 한 최대 4조원 규모의 배터리 합작공장 프로젝트 철회가 공식화됐다. 포드와 코치그룹은 LG에너지솔루션과 같은 내용으로 3자 합작공장을 논의 중이다.

▶본지 1월9일자 A13면, 1월10일자 A12면 참조

세 기업은 8일 공동 성명서를 통해 “전기 상용차 배터리 생산 및 투자와 관련된 업무협약(MOU)이 상호 합의에 따라 종료됐다”고 밝혔다. 코치그룹도 이날 현지 증권시장에 같은 내용을 공시했다. 코치그룹은 “포드와의 튀르키예 배터리 생산 공장 프로젝트는 지속되며 자세한 내용은 향후 발표할 예정”이라며 “이를 위해 LG에너지솔루션과 사전 협의 중이나 결정된 바는 없다”고 설명했다.

세 기업은 지난해 3월 배터리 합작공장 추진을 위한 MOU를 맺고 최대 4조원을 투자해 2025년부터 연 최대 45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가동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경기 침체, 고금리에 따른 글로벌 인플레이션 등으로 투자 논의가 지지부진해졌고, 이날 3사 협의로 MOU를 종료했다. 배터리 판가 문제로 SK온과 포드가 이견을 보인 점도 프로젝트 철회 요인으로 작용했다.

SK온은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는 북미 시장에서 포드와의 합작에 주력하겠다는 계획이다. 공동 성명서에서 포드는 “SK온은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파트너사”라며 “미국 켄터키주와 테네시주에서 주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고 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