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AI 챗봇 '바드' 기능 일부 선보였지만 기대 이하? 주가 7% 하락
인공지능(AI) 기반 챗봇 서비스를 놓고 경쟁하고 있는 구글이 AI 챗봇 바드의 기능을 일부 공개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랭했다.

구글은 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구글 오피스에서 ‘라이브 프롬 파리’ 행사를 열고 구글 검색과 번역, 지도 등에 적용된 신기술을 소개했다. 이 자리에서 구글 경영진들은 바드의 일부 기능을 선보였다. 바드를 이용해 전기자동차 구매의 장단점을 정리하고, 캘리포니아 북부 여행을 계획해달라는 요청을 하고 그 결과를 보여줬다.

구글은 지난 6일 AI 챗봇 바드를 공개하고 앞으로 몇 주 안에 이 기술을 정식 출시할 것이라고 알렸다. 바드는 초대형 언어모델 람다를 기반으로 구동되는 AI 챗봇이다. 일반인들에게 공개하기 전에 "신뢰할 수 있는 테스터에게 먼저 개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로 다음 날인 7일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의 AI 챗봇 기술을 적용한 검색엔진을 내놓으며 구글의 주력 사업인 검색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바로 다음날 구글이 AI 관련 행사를 개최한다는 소식에 관심은 고조됐지만 실제로 보여준 내용은 시장의 기대 이하였던 것으로 풀이된다. 프라바카 라하반 구글 수석부사장은 카메라 검색 앱 ‘구글 렌즈’를 활용한 신규 검색 기능을 선보이는 등 구글의 AI 관련 개선사항을 보여줬다. 월가의 금융투자사 에버코어는 "새로운 뉴스가 거의 없었다"며 "구글이 AI 분야에서 아마도 초기에 급하게 서두르고 있는 모습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구글, AI 챗봇 '바드' 기능 일부 선보였지만 기대 이하? 주가 7% 하락
구글이 행사를 진행했던 시간 동안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의 주가는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줬다. 알파벳 A주는 8일 장중 7.44% 하락한 100달러로 거래를 마친 뒤 시간외 거래에서도 소폭 하락한 채 거래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AI 기반 검색엔진을 선보이면서 구글을 압박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수익을 내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제프리스의 브렌트 틸 애널리스트는 "검색 기능 개선은 장기적으로 광고 수익 증대에 긍정적이지만 사용자를 빙으로 끌어오고 광고주를 구글에서 빼내려면 지렛대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AI 기반 검색엔진은 마이크로소프트가 확보한 AI 기술 가운데 빙산의 일각일 것"이라며 "기업용 서비스에 최대 기회가 있다"고 내다봤다.

실리콘밸리=서기열 특파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