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종료 수혜주로 꼽히는 차량공유 서비스업체 우버가 지난 4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최고경영자(CEO)는 "소비자 지출 둔화의 징후를 보지 못했다"라고 말하며 인플레이션 국면에 공유경제의 호황을 알렸다.

우버는 8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 매출이 49% 증가한 86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의 추정치 84억9000만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18센트의 주당 순손실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주당 29센트의 순이익을 공시하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회사는 주식투자에 대한 미실현 이익이 반영되며 흑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코스로샤히 CEO는 "사상 최대의 분기 실적으로 한 해를 마감했다"며 "팬데믹의 영향이 진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활동하고 있는 우버 운전자가 사상 최대로 늘어나면서 지난 분기에 사상 처음으로 20억건의 운행을 달성했으며 시간당 평균 운행은 약 100만건에 이른다.

지난 분기 총예약은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한 307억달러로 나타났다. 회사는 올 1분기 총예약이 전년 동기 대비 20~24%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익성 지표인 상각전영업이익(EBITDA)는 6억6500만달러로 월가 예상치 6억2000만달러를 웃돌았다. 1분기에는 6억6000만~7억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주력 사업 가운데 모빌리티 부문의 수익 개선이 이어졌다. 모빌리티 부문 매출은 41억달러로 배송 서비스 매출 29억달러보다 많았다. 팬데믹 기간 우버는 배송서비스인 이츠에 많이 의존했지만 지난해 승객들이 늘어나면서 작년 내내 모빌리티 부문 매출이 배송을 웃돌았다.

소비자들의 이용도 증가하고 있다. 월간활성플랫폼 사용자는 4분기에 1억3100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 운행은 21억건으로 전년 대비 19% 늘어났다. 코스로샤히 CEO는 "시장 경쟁에서 우위를 유지하면서 이런 결과를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이날 개장 전 실적이 발표된 뒤 우버의 주가는 장중 5.53% 상승한 36.83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장 마감 후 시간외 거래에서는 0.49% 하락한 36.65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실리콘밸리=서기열 특파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