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G테라퓨틱스의 '브리움비' / 사진=TG테라퓨틱스 자료
TG테라퓨틱스의 '브리움비' / 사진=TG테라퓨틱스 자료
세계 증권사들이 TG테라퓨틱스의 목표주가를 잇따라 높여 잡고 있다. TG테라퓨틱스는 지난달 재발성다발성경화증(RMS) 치료제 '브리움비'(성분명 우블리툭시맙)를 미국에 출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위탁생산(CMO)을 맡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증권사 캔터피츠제랄드는 지난 7일(현지시간) 보고서를 내고 브리움비의 실적이 '강력할 것(strong)'이라고 전망했다.

프래커 아그라왈 캔터피츠제랄드 애널리스트는 TG테라퓨틱스에 대해 투자의견 '비중확대(Overweight)'를 유지했다. 목표주가는 18달러에서 24달러로 높였다. 아그라왈은 브리움비의 예상 최고 연매출도 18억달러에서 22억달러로 상향조정했다. 그는 "경쟁 제품인 노바티스와 로슈의 다발성경화증(MS) 치료제가 지난해 4분기 동안 상업적으로 성공했다"며 "MS 환자가 감소할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영국 에버코어ISI 또한 지난달 24일 보고서에서 TG테라퓨틱스의 목표주가를 16달러에서 25달러로 올렸다. 투자의견은 '시장수익률 상회'(Outperform)를 유지했다.

브리움비는 지난해 1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승인받고, 올해 1월 미국에 출시됐다.

브리움비는 RMS에 대해 최초로 승인된 CD20 항체 치료제다. B세포의 표면에 발현된 CD20을 표적해 'B세포 고갈'을 유도했다. B세포 고갈은 자가면역질환 치료법 중 하나다. B세포가 T세포에 항원을 제시해 체내 면역반응을 활성화하는 역할을 한다는 데 착안했다. B세포의 수를 줄이면 자가면역질환의 원인인 과도한 체내 면역반응을 줄일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현재 미국 MS 시장의 주요 경쟁 제품으로는 로슈의 오크레버스가 있다. 오크레버스는 2017년 출시 후 블록버스터(연매출 10억달러 이상 의약품)가 됐다. 2021년 약 56억달러를 로슈에 벌어다줬다.

브리움비는 오크레버스 대비 투여 시간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 브리움비의 투여 시간은 1시간으로 오크레버스 2시간의 절반이다.

가격도 오크레버스보다 낮다. 브리움비의 연간 비용은 약 5만9000달러다. 오크레버스는 6만8000달러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8년부터 TG테라퓨틱스와 계약을 맺고 우블리툭시맙의 CMO를 맡고 있다. 2018년 최초 계약 이후 세 차례 물량을 확대했다.

이도희 기자 tuxi0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