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 신세계백화점 타임스퀘어점 전경./사진=신세계백화점 제공
서울 영등포구 신세계백화점 타임스퀘어점 전경./사진=신세계백화점 제공
IBK투자증권은 9일 신세계의 목표주가를 기존 30만원에서 27만원으로 낮췄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고, 올해도 실적이 부진할 것이란 전망에서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이 증권사 남성현 연구원은 "신세계 면세점의 성장 전략은 외형보단 수익성 위주로 바뀌고 있다"면서도 "따이공(중국 보따리상) 매출이 감소하고 있는데, 중국인 인바운드(방한 관광)의 매출이 얼마나 대체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신세계의 4분기 매출액은 2조2141억원, 영업이익은 1413억원이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7.6% 감소했으며 시장 추정치(2031억원)를 밑돌았다. 백화점 부문의 이익이 크지 않았고, 자회사의 영업실적이 부진한 데 따른 것이다.

남 연구원은 "백화점 부문의 매출은 7.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9% 증가하는 데 그쳤다"며 "한파에 따라 아우터 수요가 증가했지만 성장률이 둔화해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면세점도 환율 및 알선 수수료 부담에 따라 적자 전환했다"고 분석했다.

IBK투자증권은 올해 신세계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6.6%, 23.1% 감소해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도 2만9596원에서 2만1034원으로 낮췄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