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의원들 "내달 상정 다시 추진"
'성추행 혐의' 세종시의장 불신임안 상정 또 불발…투표서 부결
동성 동료 시의원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상병헌 세종시의회 의장에 대한 시의회 불신임안 상정이 또다시 불발됐다.

세종시의회는 9일 제80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를 열어 상병헌 의장에 대한 불신임 결의안 상정 여부를 투표에 부친 결과 투표 대상 의원 17명 중 민주당 소속 의원 전원(11명)이 '상정 반대'에 표를 던졌다.

상 의장에 대한 불신임안 상정 불발은 지난달 30일에 이어 두 번째다.

투표에 참여한 국민의힘 소속 6명 전원은 '상정 찬성'에 투표했으나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상 의장이 명백한 성추형 혐의가 있는데도 계속 부인하며 버티기를 하고 있다"며 "다음 달 10∼27일 열리는 제81회 임시회 때 상 의장 불신임안 상정을 다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세종시당(위원장 류제화)도 성명을 내고 "의장 불신임 결의안을 상정해 표결하면 되는데, 왜 상정조차 못하게 하느냐"며 "오늘은 세종시의회의 명예가 실추된 날로 기록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상 의장은 지난해 8월 말 시의원 국회 연수를 마치고 서울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만찬 겸 술자리를 한 뒤 도로변에서 같은 당 소속 유인호 의원의 특정 신체 부위를 만지는 등 성추행을 한 혐의로 지난달 20일 검찰에 송치됐다.

국민의힘 소속 김광운 의원도 당시 상 의장에게 입맞춤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