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마켓PRO 텔레그램을 구독하시면 프리미엄 투자 콘텐츠를 보다 편리하게 볼 수 있습니다.

월스트리트 따라잡기

글로벌 공급망 개선 등 미국·유럽 경기에 긍정적
유럽, 평년보다 따뜻한 날씨 덕에 침체 피할 듯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 경기가 침체를 피해 '연착륙' 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유럽 경기는 평년보다 따뜻한 겨울 날씨 덕에 에너지 배급 우려를 잠재워 침체를 피해 갈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최근 시장 분석 리포트를 통해 "향후 미국 경기가 반등하진 못하겠으나, 그렇다고 침체에 빠지진 않을 것으로 본다"며 "미 중앙은행(Fed)의 공격적인 긴축에도 시장이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는 등 경기 연착륙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앞서 BoA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추정치를 2.2%에서 2.5%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는 2%보단 높지만 통상 성장률인 3.3%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미국 경기가 반등까진 못하더라도 침체에는 빠지지 않을 것으로 본 것.

에단 해리스 BoA 글로벌 경제 리서치 헤드는 "작년 10월 국제통화기금(IMF)도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은 2.7%에서 2.9%로 높였는데, 미국과 유럽이 경기 침체를 겪지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유럽의 경우 따뜻한 날씨 덕에 천연가스 등 에너지 비축량을 충분히 확보할 기회를 마련하는 등 에너지 배급 우려를 잠재웠다"고 평가했다.

BoA는 글로벌 경제의 공급망 개선을 비롯해 에너지 가격 하락, 온건한 시장 반응, 예정된 대형 악재가 없다는 점이 미국과 유럽 경기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에단 해리스는 "글로벌 공급망 개선은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추는 데 큰 역할을 했다"면서 "에너지 시장의 경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의 충격을 놀라울 정도로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견조한 미국 노동시장이 단기간 내 미국의 경기후퇴 가능성마저 낮추고 있다. 최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1월 고용상황 보고서를 보면 비농업 일자리는 시장 전망치의 3배인 51만7000개 늘어났다. 실업률은 3.4%로 1969년 5월 이후 가장 낮다.

에단 해리스는 "작년 세계 경제에 큰 충격을 안겨준 악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인데, 올해는 대형 악재가 없을 것으로 본다"면서 "일각에서 정치적, 지정학적 위험 등 여러 악재가 불거지고 있으나 당장 경제에 악영향을 끼칠만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