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연초 반등장 아직 안 끝나…조정시 분할매수로 대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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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리더의 시각
이건민 BNK자산운용 주식운용 본부장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가스 카지노는 뉴저지주의 애틀란틱시티와 더불어 가장 유명한 카지노 도시이다. 1931년 네바다주가 도박을 합법화하면서 벅시 시겔이라는 마피아가 사막인 라스베가스에서 사업을 시작한 이후 현재의 세계적인 카지노 도시로 발전하게 되었다. 그러나 카지노를 소재로 하는 상당수의 영화가 실제 라스베가스에서 촬영되지는 않았는데 한 영화가 세계 3대 분수쇼로 유명한 벨라지오 호텔에서 촬영이 되었고 큰 히트를 쳤는데 바로 조지클루니, 브레드피트, 줄리아로버츠 등이 출연한 오션스11 이라는 영화이다.
1년 뒤 방영된 드라마 올인도 대다수의 촬영은 제주도에서 이루어졌지만 이례적으로 라스베가스 베네시안호텔에서의 촬영도 허가받았다. 라스베가스 내 호텔들은 영화 촬영장소로 허가 받기가 쉽지 않았지만 드라마 주연이었던 이병현, 송혜교가 아시아에선 유명한 배우들이라 향후 중국인들의 관광이 늘 것이라는 아시아 마케팅 담당자의 의견을 받아 힘들게 허가를 받았다고 한다. 지금이야 글로벌 배우가 되었고 한국 드라마가 넷플릭스에서 방영순위 1등도 하지만 이 때만 해도 변방의 작은 국가라고 느꼈을 것이다. 그러나 20년이 지난 지금 대한민국은 라스베가스 행사장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될 정도로 글로벌 강국이 되었다. 미국 소비자기술협회가 주최하고 매년 1월 첫 주 개최되는 소비자 가전 박람회(이하 CES)에 미국 다음으로 많은 기업들이 참가하여 전체 전시 기업의 약 20%를 차지한 것이다. 메인 전시관에서 가장 넓은 규모를 자랑한 삼성전자와 전시장 입구에서 초대형 OLED로 이목을 끈 LG전자를 중심으로 SK그룹, 현대모비스, LG이노텍, HD현대 등 대표 기업들이 모빌리티 등 신기술을 선보였는데 구글, 아마존, 벤츠 등 글로벌 기업들보다 더 많은 인파가 모였다. 또한 올인 촬영지인 베네시안 호텔 컨벤션장에 위치한 유레카관에는 혁신기업들이 미래 기술을 선보였는데 대한민국이 혁신상을 가장 많이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올해 CES의 특징은 먼 미래의 기술이 아닌 현실로서의 기술을 언급했다는 것이었다. HS4A(Human Security for All)이라는 주제 아래 지속가능성, 모빌리티, 스마트 라이프 등 핵심 카테고리를 선정하며 기업들의 비젼을 제시하였다. 기후변화와 전쟁의 여파로 식량 안보의 중요성이 높아진 것을 반영하여 농기계 업체인 존디어가 기조 연설을 하게 되었다. 날씨 예측이 힘들고 노동력이 부족해지면서 인공 지능 트랙터 같은 당장 적용할 수 있는 현실적인 부분에 집중이 되었다. 스텔란티스 CEO는 전기차 생산시 전동화 전환과 관련된 비용 상승이 전기차 수요 둔화를 유발할 수 있다고 우려하였고, 베트남의 빈패스라는 기업은 설립 5년만에 4개의 SUV 모델을 선보이는 등 진입장벽이 낮아졌음을 느낄 수 있었었지만 전기차의 성장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올해 특별히 느낄 수 있었던 점은 새로운 혁신보다는 기존 아이디어들을 현실화시키는 단계에 진입하여 실용성을 확보하는 기업이 최종 승자가 될 것이라는 점이다. 1월 국내 증시는 최종 승자가 될 후보군들이 매우 많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반도체 대형주뿐만 아니라 AI, 로봇 관련주들도 큰 폭으로 상승하였다. 작년 인플레이션 상승을 잡기 위한 연준의 빠른 금리 인상으로 큰 폭의 하락을 경험한 KOSPI였기에 어느 정도의 되돌림은 예상했었다. 먼저 시스템 위기가 진정되고 위험자산에 대한 Risk on 국면에 진입한 후 경기나 실적 저점 기대감이 반영되는 경로를 보았는데 그 속도가 당초 예상보다는 빠른 느낌이 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둔화, 달러 안정 등 되돌림 관점에서 생각하면 반등이 종료됐다고 보기도 힘들다. 물가 피크아웃과 연준의 긴축 중단 시점이 멀지 않았다는 점에서 작년 지수 하락을 견인했던 시장금리는 점차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보인다. 큰 충격 이후 기업 실적이 회복되기 한두 분기 정도 주가는 선행한다는 과거 경험을 생각하면 지금부터는 매수하기에 좋은 타이밍이다. 단 1월의 상승 폭이 컸고 EPS는 추가 하락하여 기술적 조정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P/E 12~13배가 결코 싸다고 쉽게 말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회복 초기인데 너무 정밀하게 밸류에이션을 따질 필요는 없어 보인다. 조정이 나올 때 마다 분할 매수한다는 생각으로 변동성 확대 국면을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 라스베가스 주인공들이 이끄는 국내 증시가 기대되는 2023년이다.
이건민 BNK자산운용 주식운용 본부장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가스 카지노는 뉴저지주의 애틀란틱시티와 더불어 가장 유명한 카지노 도시이다. 1931년 네바다주가 도박을 합법화하면서 벅시 시겔이라는 마피아가 사막인 라스베가스에서 사업을 시작한 이후 현재의 세계적인 카지노 도시로 발전하게 되었다. 그러나 카지노를 소재로 하는 상당수의 영화가 실제 라스베가스에서 촬영되지는 않았는데 한 영화가 세계 3대 분수쇼로 유명한 벨라지오 호텔에서 촬영이 되었고 큰 히트를 쳤는데 바로 조지클루니, 브레드피트, 줄리아로버츠 등이 출연한 오션스11 이라는 영화이다.
1년 뒤 방영된 드라마 올인도 대다수의 촬영은 제주도에서 이루어졌지만 이례적으로 라스베가스 베네시안호텔에서의 촬영도 허가받았다. 라스베가스 내 호텔들은 영화 촬영장소로 허가 받기가 쉽지 않았지만 드라마 주연이었던 이병현, 송혜교가 아시아에선 유명한 배우들이라 향후 중국인들의 관광이 늘 것이라는 아시아 마케팅 담당자의 의견을 받아 힘들게 허가를 받았다고 한다. 지금이야 글로벌 배우가 되었고 한국 드라마가 넷플릭스에서 방영순위 1등도 하지만 이 때만 해도 변방의 작은 국가라고 느꼈을 것이다. 그러나 20년이 지난 지금 대한민국은 라스베가스 행사장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게 될 정도로 글로벌 강국이 되었다. 미국 소비자기술협회가 주최하고 매년 1월 첫 주 개최되는 소비자 가전 박람회(이하 CES)에 미국 다음으로 많은 기업들이 참가하여 전체 전시 기업의 약 20%를 차지한 것이다. 메인 전시관에서 가장 넓은 규모를 자랑한 삼성전자와 전시장 입구에서 초대형 OLED로 이목을 끈 LG전자를 중심으로 SK그룹, 현대모비스, LG이노텍, HD현대 등 대표 기업들이 모빌리티 등 신기술을 선보였는데 구글, 아마존, 벤츠 등 글로벌 기업들보다 더 많은 인파가 모였다. 또한 올인 촬영지인 베네시안 호텔 컨벤션장에 위치한 유레카관에는 혁신기업들이 미래 기술을 선보였는데 대한민국이 혁신상을 가장 많이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올해 CES의 특징은 먼 미래의 기술이 아닌 현실로서의 기술을 언급했다는 것이었다. HS4A(Human Security for All)이라는 주제 아래 지속가능성, 모빌리티, 스마트 라이프 등 핵심 카테고리를 선정하며 기업들의 비젼을 제시하였다. 기후변화와 전쟁의 여파로 식량 안보의 중요성이 높아진 것을 반영하여 농기계 업체인 존디어가 기조 연설을 하게 되었다. 날씨 예측이 힘들고 노동력이 부족해지면서 인공 지능 트랙터 같은 당장 적용할 수 있는 현실적인 부분에 집중이 되었다. 스텔란티스 CEO는 전기차 생산시 전동화 전환과 관련된 비용 상승이 전기차 수요 둔화를 유발할 수 있다고 우려하였고, 베트남의 빈패스라는 기업은 설립 5년만에 4개의 SUV 모델을 선보이는 등 진입장벽이 낮아졌음을 느낄 수 있었었지만 전기차의 성장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올해 특별히 느낄 수 있었던 점은 새로운 혁신보다는 기존 아이디어들을 현실화시키는 단계에 진입하여 실용성을 확보하는 기업이 최종 승자가 될 것이라는 점이다. 1월 국내 증시는 최종 승자가 될 후보군들이 매우 많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반도체 대형주뿐만 아니라 AI, 로봇 관련주들도 큰 폭으로 상승하였다. 작년 인플레이션 상승을 잡기 위한 연준의 빠른 금리 인상으로 큰 폭의 하락을 경험한 KOSPI였기에 어느 정도의 되돌림은 예상했었다. 먼저 시스템 위기가 진정되고 위험자산에 대한 Risk on 국면에 진입한 후 경기나 실적 저점 기대감이 반영되는 경로를 보았는데 그 속도가 당초 예상보다는 빠른 느낌이 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둔화, 달러 안정 등 되돌림 관점에서 생각하면 반등이 종료됐다고 보기도 힘들다. 물가 피크아웃과 연준의 긴축 중단 시점이 멀지 않았다는 점에서 작년 지수 하락을 견인했던 시장금리는 점차 하향 안정화될 것으로 보인다. 큰 충격 이후 기업 실적이 회복되기 한두 분기 정도 주가는 선행한다는 과거 경험을 생각하면 지금부터는 매수하기에 좋은 타이밍이다. 단 1월의 상승 폭이 컸고 EPS는 추가 하락하여 기술적 조정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P/E 12~13배가 결코 싸다고 쉽게 말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회복 초기인데 너무 정밀하게 밸류에이션을 따질 필요는 없어 보인다. 조정이 나올 때 마다 분할 매수한다는 생각으로 변동성 확대 국면을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 라스베가스 주인공들이 이끄는 국내 증시가 기대되는 2023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