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구, 2050 탄소중립도시 선포
동대문구는 전 세계적인 기후위기 대응 행보에 발맞춰 9일 구청에서 ‘동대문구 2050 탄소중립 선포식’을 개최하고 탄소중립도시 이행·실천 원년을 선포했다고 밝혔다.

‘탄소중립도시’란 대기 중에 배출·방출 또는 누출되는 온실가스의 양에서 온실가스 흡수의 양을 상쇄한 순배출량이 영(零)이 되는 탄소중립 상태의 도시를 의미한다.

동대문구는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춰 2030년에는 온실가스 40% 감축하고 2050년에는 탄소중립을 실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50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이 3월 중 수립된다. 녹지가 부족한 실정을 고려해 미세먼지를 감축하는 도시숲을 조성하고 도시텃밭을 늘려 동대문구를 ‘꽃의 도시’로 가꿔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음식물 쓰레기 종량기 및 무인 페트병 회수기 설치 △실내정원과 녹색커튼 조성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한 제로에너지 빌딩 조성 △친환경 차량 충전구역 확대 △자전거 도로, 따릉이 대여소 확대 △미세먼지 알림 시스템 구축 △차 없는 거리 조성 등을 통해 폐기물을 감량하고 공기 질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선포식에서는 관내 초중등생들로 구성된 '동대문구 청소년 기후환경지킴이'가 본격적인 활동을 앞두고 발대식을 개최해 눈길을 끌었다. 미래세대의 주역인 청소년들이 기후환경 위기 대응에 동참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며, 구는 현재 50여 명인 청소년 기후환경지킴이를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탄소중립은 구민의 참여가 반드시 필요한 사업인 만큼 구민 스스로 탄소중립을 실천할 수 있도록 ‘나만의 탄소중립 실천 서약서(10가지)’를 제작·배포하는 등 탄소중립이 곧 일상생활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참여를 독려할 예정이다.

‘동대문구 탄소중립 지원센터’를 설치해 녹색성장을 추진하는 싱크탱크를 마련하고, 동대문구에 대통령직속 2050 탄소중립위원회를 유치할 계획이다. 탄소중립 선도도시와 자매결연을 맺어 글로벌 스탠더드 탄소중립 도시로 거듭난 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필형 동대문구청장은 “탄소중립으로 지구를 살리고 나와 이웃, 우리 아이들의 삶을 바꿀 수 있다"며 "동대문구는 이번 선포식을 시작으로 기후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글로벌 스탠더드 일류도시로 발돋움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동대문구는 기후위기 적응대책을 강화하고 탄소중립사회로의 이행 및 녹색성장 활성화를 위해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조례를 제정하고, 탄소중립 녹색성장위원회를 구성해 부구청장을 탄소중립 이행책임관으로 지정하는 등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