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영업이익 37% '뚝'…눈높이 낮춰도 절반 넘게 '어닝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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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환점 돈 4분기 실적시즌…157개社 분석
연초 전망치 밑도는 기업 많아
70곳이 영업이익 10% 넘게 줄어
당초 흑자 전망 14곳은 영업손실
작년 말 하향조정에도 실제 더 저조
화학·반도체·철강 이익 감소폭 커
LG화학, 전망치 대비 76% 밑돌아
"실적 악화 1분기까지는 이어질 것"
연초 전망치 밑도는 기업 많아
70곳이 영업이익 10% 넘게 줄어
당초 흑자 전망 14곳은 영업손실
작년 말 하향조정에도 실제 더 저조
화학·반도체·철강 이익 감소폭 커
LG화학, 전망치 대비 76% 밑돌아
"실적 악화 1분기까지는 이어질 것"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한 국내 상장회사의 절반 이상이 시장 예상치보다 크게 낮은 ‘어닝 쇼크(실적 충격)’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수요 감소로 인한 실적 급감이 반도체, 철강, 화학 등 업종 전반에 걸쳐 현실화한 결과란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실적 악화가 적어도 올해 1분기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절반이 넘는 85곳은 전망치를 크게 밑도는 어닝 쇼크 수준의 실적을 내놨다. 4분기 영업이익이 연초 전망치보다 10% 이상 적은 기업은 71곳이었다. 이 중 23곳은 영업이익이 전망치보다 50% 넘게 줄었다. 14개 기업은 영업이익 흑자가 전망됐지만 실제론 영업적자를 냈다. 통상 실적이 시장 전망치보다 10% 이상 적으면 어닝 쇼크로 분류한다. 4분기 내내 실적 전망치가 지속적으로 하향 조정됐지만 실제 실적은 이보다 훨씬 더 나빴다.
화학, 반도체, 철강업종 등에서 어닝 쇼크가 컸다. 경기에 민감한 업종들이다. 화학업종 12개 기업의 영업이익은 1조6881억원으로 전망됐지만 실제로는 5805억원에 불과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중국 봉쇄 장기화로 인한 업황 부진과 수익성 하락, 화물연대 파업 피해 등이 겹친 결과”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등 반도체업종 13개 기업은 4분기 영업이익 합산액이 연초 전망치 대비 59% 쪼그라든 2조7184억원에 그쳤다. 포스코홀딩스와 현대제철 등 철강기업은 흑자를 거둘 것으로 전망됐지만 각각 4254억원, 275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은행, 전자장비 업종도 전망치 대비 부진한 실적을 냈다.
종목별로는 LG전자의 어닝 쇼크가 가장 컸다. 전망치 대비 실제 영업이익이 84.5% 빠졌다. 삼성증권(-82.2%), LX세미콘(-79.5%), 금호건설(-76.3%), LG화학(-75.6%), HD현대(-74.6%) 등도 전망치 대비 실적 감소폭이 컸다.
반면 자동차, 자동차부품, 건설 업종은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 업체 9곳의 4분기 영업이익은 6조9979억원으로 전망치를 소폭 웃돌았다. 현대건설·삼성엔지니어링 등 건설업종 9개 기업도 전망치에 부합하는 8860억원의 4분기 영업이익을 거뒀다.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실적 전망치가 있는 246개 상장사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총 171조8464억원으로 예상됐다. 1개월 전(194조4217억원)에 비해 20조원 이상 빠졌다.
전문가들은 실적이 올해 1분기까지 하향세를 지속하다 2분기부터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실적 전망치가 내려가는 속도는 연초 절정을 이루다 이제는 조금씩 느려지고 있다”며 “올해 1분기 실적 시즌인 4~5월 이후부터는 실적 반등세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어닝쇼크’ 상장사 속출
9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실적 전망치가 있는 유가증권 및 코스닥시장 상장사 가운데 총 157곳이 전날까지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이들 기업의 4분기 영업이익 합산액은 20조181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초 기준 전망치 합산액(32조3035억원)보다 37.5% 적은 것이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156곳의 4분기 영업이익 합산액도 15조8752억원으로 연초 전망치(25조933억원)보다 36.7% 줄었다.절반이 넘는 85곳은 전망치를 크게 밑도는 어닝 쇼크 수준의 실적을 내놨다. 4분기 영업이익이 연초 전망치보다 10% 이상 적은 기업은 71곳이었다. 이 중 23곳은 영업이익이 전망치보다 50% 넘게 줄었다. 14개 기업은 영업이익 흑자가 전망됐지만 실제론 영업적자를 냈다. 통상 실적이 시장 전망치보다 10% 이상 적으면 어닝 쇼크로 분류한다. 4분기 내내 실적 전망치가 지속적으로 하향 조정됐지만 실제 실적은 이보다 훨씬 더 나빴다.
화학, 반도체, 철강업종 등에서 어닝 쇼크가 컸다. 경기에 민감한 업종들이다. 화학업종 12개 기업의 영업이익은 1조6881억원으로 전망됐지만 실제로는 5805억원에 불과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중국 봉쇄 장기화로 인한 업황 부진과 수익성 하락, 화물연대 파업 피해 등이 겹친 결과”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등 반도체업종 13개 기업은 4분기 영업이익 합산액이 연초 전망치 대비 59% 쪼그라든 2조7184억원에 그쳤다. 포스코홀딩스와 현대제철 등 철강기업은 흑자를 거둘 것으로 전망됐지만 각각 4254억원, 275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은행, 전자장비 업종도 전망치 대비 부진한 실적을 냈다.
종목별로는 LG전자의 어닝 쇼크가 가장 컸다. 전망치 대비 실제 영업이익이 84.5% 빠졌다. 삼성증권(-82.2%), LX세미콘(-79.5%), 금호건설(-76.3%), LG화학(-75.6%), HD현대(-74.6%) 등도 전망치 대비 실적 감소폭이 컸다.
반면 자동차, 자동차부품, 건설 업종은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 업체 9곳의 4분기 영업이익은 6조9979억원으로 전망치를 소폭 웃돌았다. 현대건설·삼성엔지니어링 등 건설업종 9개 기업도 전망치에 부합하는 8860억원의 4분기 영업이익을 거뒀다.
○“실적 부진 당분간 지속”
실적 흐름과 달리 연초 국내 증시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는 연초 이후 각각 11.5%, 16.8% 상승했다. 실적이 부진한 와중에도 주가가 오르면서 증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부담은 커졌다. 코스피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2.5배 수준으로 올라섰다. 2021년 코스피지수가 3200~3300선에 있을 때와 같은 수준까지 올랐다.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은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실적 전망치가 있는 246개 상장사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총 171조8464억원으로 예상됐다. 1개월 전(194조4217억원)에 비해 20조원 이상 빠졌다.
전문가들은 실적이 올해 1분기까지 하향세를 지속하다 2분기부터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실적 전망치가 내려가는 속도는 연초 절정을 이루다 이제는 조금씩 느려지고 있다”며 “올해 1분기 실적 시즌인 4~5월 이후부터는 실적 반등세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