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일론 머스크 CEO
사진: 일론 머스크 CEO
일론 머스크(Elon Musk)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 마이클 버리(Michael Burry)의 트위터 복귀를 조롱하고 나섰다.

9일(현지시간) 더스트리트에 따르면 머스크는 마이클 버리의 트위터 게시글에 '나를 매번 너무 웃게 만들어(Cracks me up every time)'라는 글을 남기며 버리의 트위터 복귀와 폭락장 경고가 부질없음을 시사했다.

앞서 마이클 버리는 지난 31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Sell(매도)'라는 게시글을 남기며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 회의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주식 매도에 나설 것을 시사한 바 있다. 다만 예상과는 다르게 미국 증시가 급등하자 버리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내린 뒤 한동안 소셜미디어(SNS)에서 자취를 감춘 바 있다.

한편 버리가 트위터 계정을 내린 뒤 약 1주일이 지난 시점에서 미국 증시가 다시 하락하기 시작하자 버리는 지난 8일(현지시간) '이번엔 다르다(This time is different)'라는 말과 함께 트위터 계정을 복구시켰다. 당시 버리는 2001년부터 2002년까지의 S&P500 지수와 미국의 기준금리가 비교된 그래프를 올리며 연준이 올해 금리인하에 나서더라도 지난 2001년처럼 증시가 약세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폭락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사진: 일론 머스크 CEO 트위터
사진: 일론 머스크 CEO 트위터
이를 두고 더스트리트는 "일론 머스크 CEO가 오랜 악연으로 얽혀있는 마이클 버리의 트위터 복귀를 저격하고 나섰다"면서 "마이클 버리의 증시 추락 가능성을 조롱했다"고 평가했다. 이날 머스크는 버리의 트위터 게시글에 'Crack me up'라는 표현을 썼는데 이는 '너무 웃겨서 빵 터졌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한편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테슬라의 주가는 버리의 증시 붕괴론이 무색할 정도로 올해 무서운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 테슬라의 주가는 지난 20일(현지시간)부터 하루를 제외하고는 14거래일 연속 상승하고 있고 지난 1월 3일(현지시간) 저점에 비해선 100% 가까이 급등한 상태다. 지난해 테슬라 급락 이후 SNS에서 활동이 뜸했던 머스크가 최근 들어 적극적인 SNS 활동을 펼치는 배경이라고 볼 수도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지난해 테슬라의 주가가 일론 머스크의 '오너 리스크' 때문에 급락한 만큼 머스크가 다시 SNS에서 목소리를 내는 것이 테슬라에겐 불길한 징조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날 테슬라의 주가는 전장 대비 3% 상승해 207.32달러에서 거래를 마쳤다.

(사진=더스트리트)


홍성진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