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5일까지 유니클로 롯데월드몰점 1층에서 전시 중인 서울대 생활과학대학 의류학과 학생 작가들의 유니클로 화이트진을 활용한 패션 작품. 사진=유니클로
2월 15일까지 유니클로 롯데월드몰점 1층에서 전시 중인 서울대 생활과학대학 의류학과 학생 작가들의 유니클로 화이트진을 활용한 패션 작품. 사진=유니클로
소비를 통해 자신의 가치관과 신념을 표현하는 '가치소비' 성향이 확산하면서 기업들이 업사이클링을 통해 소비자에게 친환경 인식을 제고하고 나섰다. 새활용으로도 불리는 업사이클링은 폐자원을 단순히 재활용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디자인이나 용도를 완전히 바꾸는 등 새로운 가치를 더해 다른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을 뜻한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기업들은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업사이클링 프로젝트 혹은 전시 등을 통해 일반 소비자에게 다가가고 있다.

일례로 라이프웨어 브랜드 유니클로의 경우 꾸준히 대학생들과 업사이클링 패션 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이화여대 패션디자인전공 학생들에게 이염된 청바지를 제공하고 학생들이 업사이클링 작품을 디자인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각 학생들의 개성을 녹여낸 업사이클링 작품은 유니클로 매장에 전시해 매장에 방문한 일반 고객들이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올해는 롯데월드몰점에서 서울대학교 생활과학대학 의류학과와 함께 업사이클링 팝업 전시회를 진행하고 있다. 전시회의 주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시대를 지나 미래로 나가는 모습을 뜻하는 ‘변화 화(化)’다. 유니클로에서 제공한 리퍼브 화이트 진을 활용해 서울대 학생들이 새로 디자인한 작품을 선보인다.

하지수 서울대학교 생활과학대학 의류학과 교수는 "학생들은 버려질 뻔한 제품에 아름다움과 창조성을 입혀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작품으로 재탄생시켰다”며 “이 전시를 통해 지속가능한 패션에 대해 작게나마 해결책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유니클로 롯데월드몰점 1층에 마련된 '업사이클링 팝업전시회'장을 방문한 이화여대 조형예술대학 패션디자인전공 주보림 지도교수. 사진=유니클로
유니클로 롯데월드몰점 1층에 마련된 '업사이클링 팝업전시회'장을 방문한 이화여대 조형예술대학 패션디자인전공 주보림 지도교수. 사진=유니클로
유니클로와 서울대학교 의류학과의 팝업 전시회는 오는 15일까지 진행된다. 유니클로는 오는 16일부터는 서울여자대학교 패션산업학과와 함께 새로운 작품을 선보이며 업사이클링에 대한 노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미래 패션업계를 이끌 학생들에게 지속가능한 패션을 기획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면서 소비자들에게 업사이클링 제품에 대한 접근성을 높인 것"이라고 프로젝트를 대해 소개했다.

이 밖에도 다양한 기업들이 캠페인과 굿즈(상품) 등으로 업사이클링을 알리고 나섰다.

빙그레는 2021년 요플레 용기를 재활용 굿즈인 화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 업사이클링 캠페인 ‘요플레 가드닝 키트’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빙그레는 캠페인 굿즈의 판매 수익금 전액을 환경 비영리단체(NGO)에 기부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행사에 사용되고 버려지는 현수막을 활용해 굿즈로 만드는 업사이클링 프로세스를 시범 도입했다. '5대 행사'로 불리는 설, 추석, 밸런타인데이, 화이트데이, 빼빼로데이에 각 점포에 배부하는 현수막을 활용해 가방 등을 제작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CU는 현수막을 폐페트병 재활용 섬유인 '리젠'으로 현수막을 제작했다.

CU 관계자는 "그동안 행사에 사용된 현수막은 재활용이 어려워 행사 종료 후에는 그대로 버려진 뒤 대부분 소각됐다. 리젠현수막 시범 도입이 페트병 약 1000개를 재활용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 3만5400g를 감소시킬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