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상저하고' 컨센서스 변화 조짐…반도체 및 한국 IT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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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리더의 시각
김민균 미래에셋증권 고객자산배분본부장
기존 ‘상저하고’ 컨센서스의 변화 가능성
낙관적인 시장의 기대에 23년 연간수익률 상반기에 결판날 수
상대적으로 경기회복이 덜 반영된 곳을 주목해야… 글로벌 반도체와 한국 IT 연초 금융시장의 컨센서스였던 ‘상저하고’에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당초 다수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은 정반대였다. 작년 급진적이었던 통화 긴축의 후유증으로 상반기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진 뒤, 미국 중앙은행(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마무리에 따라 하반기에야 시장의 반등을 예상하는 의견들이 많았다.
하지만 이런 예측이 무색하게 1월 주식시장은 놀라운 랠리를 보여주었다. 컨센서스보다 시장의 반등이 앞당겨 나타났는데, 이러한 변화는 연간 수익률의 성과가 상반기에 판가름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상반기 금융시장이 예상보다 낙관적일 수 있는 몇 가지 근거는 다음과 같다.
먼저 당대회 이후 중국 정부의 신속한 방역 조치 완화 및 내수 부양으로의 정책 선회는 금융시장이 예상치 못했던 변화였다. 내수 회복을 위한 정책 대응이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까지 가속화되고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경제 활동 정상화는 글로벌 시장, 특히 이머징 경제의 경착륙 위험을 낮출 수 있다.
✓인플레이션 지속 둔화…Fed 금리 인상 마무리 단계 진입
물가의 절대적 수준은 여전히 높지만, 둔화 추세도 분명해질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의 물가 상승률은 Fed가 매파(통화 긴축 정책 선호론자)적으로 선회했던 임계치인 5%대에 진입하고, 올 3분기 저점을 형성하게 될 것이다. 특히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Fed는 긴축 속도를 베이비스텝(25bp)으로 전환했다. 2분기 무렵 금리 인상이 종료될 것으로 예상한다. 금리 인상 종료와 시장 금리의 하락 안정은 주식시장 반등에 항상 선행했다.
✓경제 지표의 선방
소프트 데이터(서베이) 악화에 비해, 하드 데이터(실물)는 예상보다 양호하다. 심리 지표들이 위기를 과장해서 반영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미국의 4분기 성장률은 QoQ 2.9%로 예상보다 양호했다. IMF는 30일 발표한 자료에서 2023년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G2의 성장률 상향 조정 폭이 컸는데 중국의 리오프닝에 따른 회복 기대와 미국의 예상보다 양호한 내수성장이 그 이유였다.
✓낮은 주식 포지션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펀드매니저 서베이에 따르면 포트폴리오의 현금 비중은 5.3%로 장기 평균 4.7%보다 여전히 높다. 미국 주식에 대한 매수 의견도 2005년 이후 최저이다. 호재에 가볍게 반응할 환경이다.
먼저 물가가 다시 급반등할 수 있다는 주장을 살펴보면, G10 국가들의 제조업 경기 둔화(ISM제조업 지수 등)로 인해 에너지 수요가 다소 진정된 국면이기에 인플레이션 급반등의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한편, 인플레이션 둔화에도 불구하고 실업률 반등이 제한적인 상황을 감안해 Fed는 3월과 5월 FOMC에서 지속적으로 높은 금리를 유지할 수 있다. FOMC를 앞두고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으나, Fed 이사들이 제시한 전망치를 보면 내년까지 실업률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동시에 기준금리는 올해 5.25%에서 24년 4.25%로 낮아진다. 정책의 유연성을 확보해 나가겠다는 걸 시사한다.
다음 FOMC 일정까지 공백이 있어 당분간은 자금 흐름이 주가에 더 중요한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된다.
글로벌 반도체 테마는 예상대로 작년 4분기 실적에서 자동차 전자장치 수요를 제외하고 대부분 분야에서 수요 둔화가 확인되고 있다. 하지만 이 수요 둔화는 이미 실적 추정에 크게 반영돼 있다. 상반기 실적 충격이 이어질 수 있겠으나, 이에 따른 주가 조정은 매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
업계 전반적인 재고 조정이 지속되고, 이는 하반기부터 업황 턴어라운드의 가시성을 높인다. 추가적으로 챗(Chat)GPT의 등장 이후 고객사들이 높은 사양의 반도체 투자를 경쟁적으로 확대할 조짐이 보여 하반기 이후 수요 회복에 추가적으로 긍정적인 요인이다.
같은 관점에서 한국의 IT 섹터도 상대적으로 경기회복이 덜 반영된 초저평가 상태이다. 테크와 같은 경기 민감 종목의 경우, 영업 레버리지로 경기 고점에서 기업 마진이 높고 실적이 좋기 때문에, 이 시기에는 할인해 평가하고 있다. 반대로 경기 저점에서는 실적 개선을 고려해 주가가 먼저 저점을 형성하고 반등한다. 한국 반도체 기업의 영업이익은 올 3분기 무렵 저점 형성이 예상되며, 주가는 실적에 약 2분기 선행하므로 올 1분기가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김민균 미래에셋증권 고객자산배분본부장
기존 ‘상저하고’ 컨센서스의 변화 가능성
낙관적인 시장의 기대에 23년 연간수익률 상반기에 결판날 수
상대적으로 경기회복이 덜 반영된 곳을 주목해야… 글로벌 반도체와 한국 IT 연초 금융시장의 컨센서스였던 ‘상저하고’에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당초 다수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은 정반대였다. 작년 급진적이었던 통화 긴축의 후유증으로 상반기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진 뒤, 미국 중앙은행(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마무리에 따라 하반기에야 시장의 반등을 예상하는 의견들이 많았다.
하지만 이런 예측이 무색하게 1월 주식시장은 놀라운 랠리를 보여주었다. 컨센서스보다 시장의 반등이 앞당겨 나타났는데, 이러한 변화는 연간 수익률의 성과가 상반기에 판가름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상반기 금융시장이 예상보다 낙관적일 수 있는 몇 가지 근거는 다음과 같다.
상반기 낙관적 시장이 기대되는 이유
✓중국의 내수 부양 가속먼저 당대회 이후 중국 정부의 신속한 방역 조치 완화 및 내수 부양으로의 정책 선회는 금융시장이 예상치 못했던 변화였다. 내수 회복을 위한 정책 대응이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까지 가속화되고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경제 활동 정상화는 글로벌 시장, 특히 이머징 경제의 경착륙 위험을 낮출 수 있다.
✓인플레이션 지속 둔화…Fed 금리 인상 마무리 단계 진입
물가의 절대적 수준은 여전히 높지만, 둔화 추세도 분명해질 것으로 예상한다. 미국의 물가 상승률은 Fed가 매파(통화 긴축 정책 선호론자)적으로 선회했던 임계치인 5%대에 진입하고, 올 3분기 저점을 형성하게 될 것이다. 특히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Fed는 긴축 속도를 베이비스텝(25bp)으로 전환했다. 2분기 무렵 금리 인상이 종료될 것으로 예상한다. 금리 인상 종료와 시장 금리의 하락 안정은 주식시장 반등에 항상 선행했다.
✓경제 지표의 선방
소프트 데이터(서베이) 악화에 비해, 하드 데이터(실물)는 예상보다 양호하다. 심리 지표들이 위기를 과장해서 반영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미국의 4분기 성장률은 QoQ 2.9%로 예상보다 양호했다. IMF는 30일 발표한 자료에서 2023년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G2의 성장률 상향 조정 폭이 컸는데 중국의 리오프닝에 따른 회복 기대와 미국의 예상보다 양호한 내수성장이 그 이유였다.
✓낮은 주식 포지션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펀드매니저 서베이에 따르면 포트폴리오의 현금 비중은 5.3%로 장기 평균 4.7%보다 여전히 높다. 미국 주식에 대한 매수 의견도 2005년 이후 최저이다. 호재에 가볍게 반응할 환경이다.
살펴볼 리스크: 물가 반등 및 Fed의 높은 금리 유지
G2 정책 전환(피벗)이 상반기 투자 환경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게 기본 가정이지만, 물가가 다시 반등하거나 견고한 노동시장으로 인해 연준이 금리 인상을 지속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먼저 물가가 다시 급반등할 수 있다는 주장을 살펴보면, G10 국가들의 제조업 경기 둔화(ISM제조업 지수 등)로 인해 에너지 수요가 다소 진정된 국면이기에 인플레이션 급반등의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한편, 인플레이션 둔화에도 불구하고 실업률 반등이 제한적인 상황을 감안해 Fed는 3월과 5월 FOMC에서 지속적으로 높은 금리를 유지할 수 있다. FOMC를 앞두고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으나, Fed 이사들이 제시한 전망치를 보면 내년까지 실업률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동시에 기준금리는 올해 5.25%에서 24년 4.25%로 낮아진다. 정책의 유연성을 확보해 나가겠다는 걸 시사한다.
다음 FOMC 일정까지 공백이 있어 당분간은 자금 흐름이 주가에 더 중요한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된다.
경기회복 덜 반영된 ‘글로벌 반도체 및 한국 IT’ 주목
연초 시장의 반짝 상승처럼 향후 시장은 글로벌 경기 회복을 주가에 점진적으로 반영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다. 일반적으로 주가는 경기 사이클을 6~9개월 선반영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상대적으로 경기 회복이 덜 반영된 곳에서 투자 기회를 찾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글로벌 반도체 테마와 한국의 IT 섹터를 주목하는 이유이다.글로벌 반도체 테마는 예상대로 작년 4분기 실적에서 자동차 전자장치 수요를 제외하고 대부분 분야에서 수요 둔화가 확인되고 있다. 하지만 이 수요 둔화는 이미 실적 추정에 크게 반영돼 있다. 상반기 실적 충격이 이어질 수 있겠으나, 이에 따른 주가 조정은 매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
업계 전반적인 재고 조정이 지속되고, 이는 하반기부터 업황 턴어라운드의 가시성을 높인다. 추가적으로 챗(Chat)GPT의 등장 이후 고객사들이 높은 사양의 반도체 투자를 경쟁적으로 확대할 조짐이 보여 하반기 이후 수요 회복에 추가적으로 긍정적인 요인이다.
같은 관점에서 한국의 IT 섹터도 상대적으로 경기회복이 덜 반영된 초저평가 상태이다. 테크와 같은 경기 민감 종목의 경우, 영업 레버리지로 경기 고점에서 기업 마진이 높고 실적이 좋기 때문에, 이 시기에는 할인해 평가하고 있다. 반대로 경기 저점에서는 실적 개선을 고려해 주가가 먼저 저점을 형성하고 반등한다. 한국 반도체 기업의 영업이익은 올 3분기 무렵 저점 형성이 예상되며, 주가는 실적에 약 2분기 선행하므로 올 1분기가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