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글로벌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다자협의체인 기후클럽(Climate Club)의 운영위원으로 선정됐다. 산업 탈탄소화를 위한 국제 규범 마련에 국내 산업계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는 길이 넓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산업통상자원부는 한국과 유럽연합(EU), 영국, 호주 등 7개국이 기후클럽의 초대 운영위원으로 선정되었다고 18일 발표했다. 기후클럽은 파리협정의 효과적인 이행과 산업부문 탈탄소화를 가속화하기 위해 전 세계 42개국이 참여한 다자협의체다. 기후클럽은 작년 12월 출범 당시 회원국이 40개국에 도달하면 운영위원회를 설치키로 합의한 바 있다. 지난 8월 40개국이 참여함에 따라 운영위원회 선정 절차를 거쳐 한국 등 7개국이 운영위원으로 참여하게 됐다. 기후클럽은 전 세계 탄소배출량의 30%를 차지하는 산업부문의 탈탄소화에 주도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구체적으로 저탄소 철강의 정의, 배출량 산정의 상호운용성, 저탄소 제품 거래 기준 등 국제 산업 탈탄소화와 관련된 주요 이슈에서 규범을 선도하고 있다. 한국은 우리 업계의 경쟁력을 제고하는데 유리한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관련 협의에 적극 참여중이다. 제1차 운영위원회는 10월 18일에 개최됐다. 이번 회의에선 기후클럽의 향후 운영방안과 탄소 누출(Carbon leakage)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탄소누출은 국가 간 감축 목표가 상이함에 따라 규제가 강한 국가에서 약한 국가로 고탄소 제조업이 이동하는 현상을 의미한다.산업부는 운영위원회가 기후클럽의 중심축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참여를 결정했다. 한국의 운영위 참여에는 의장국
“인공지능(AI)을 제외한 부문은 예상보다 회복이 더디다. 이런 현상은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다.”(지난 16일 크리스토퍼 푸케 ASML 최고경영자)“AI 적용 기기 개발로 PC·모바일용 반도체 시장도 회복 국면에 들어갔다. AI 시대는 이제 시작이다.” (17일 웨이저자 TSMC 최고경영자)이틀 새 나온 글로벌 반도체기업 수장들의 상반된 업황 전망이다. 반도체산업 최전선에서 뛰고 있는 두 최고경영자(CEO)가 극명한 온도 차를 보인 건 갈수록 짙어지는 반도체 시장의 ‘부익부 빈익빈’ 여파다. 주력 사업이 AI 반도체인지, AI 가속기(데이터 학습·추론에 특화한 반도체 패키지) 1위 업체 엔비디아 공급망에 합류했는지, 고객사 맞춤형 사업 구조를 잘 짰는지 여부에 따라 새로운 승자와 패자가 가려지고 있다. ○반도체 분업화 가속AI 시대 글로벌 반도체산업의 메가 트렌드는 사업별 ‘특화’와 기업 간 ‘분업화’로 요약된다. 고대역폭메모리(HBM),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이종(異種) 최첨단 반도체를 패키징해 만드는 ‘AI 시대의 필수재’ AI 가속기의 영향이 크다. 구글 등 고객사 입맛에 맞는 고성능 AI 가속기를 개발하기 위해선 각 부품 역시 최고 품질을 갖춰야 한다. AI 가속기를 설계하고 판매하는 1위 업체 엔비디아로선 엄격한 품질 인증(퀄리파이 테스트) 과정을 통과한 소수 협력사에 주문을 몰아줄 수밖에 없다. 이렇게 탄생한 게 ‘팀 엔비디아’로 불리는 AI 가속기 동맹이다. 최첨단 HBM 세계 1위 SK하이닉스(2024년 점유율 53%), 엔비디아가 설계한 GPU를 만들고 HBM과 묶는 세계 1위 파운드리 업체 TSMC(2분기 점유율 62.3%)가 팀 엔비디아의 멤버다. 이들은 엔비
‘슈퍼 을(乙)’ 전성시대. 최근 엔비디아, TSMC, SK하이닉스가 글로벌 반도체업계에서 두각을 보이는 것에 대한 평가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가 계속 늘어나는 상황에서 이들 기업은 독보적인 제품 경쟁력을 앞세워 갑(甲)인 고객사 앞에서도 큰소리를 치고 있다.구글 등 대형 인공지능(AI)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엔비디아를 향해 “AI 가속기를 원하는 만큼 사고 싶다”고 러브콜을 보내는 게 대표적이다. AI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선 데이터 학습·추론에 특화한 AI 가속기가 필수여서다. 이런 인기를 배경으로 엔비디아는 아직 출시도 안 한 차세대 AI 가속기 ‘블랙웰’ 물량 1년 치를 완판했다.TSMC는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고객사 엔비디아를 향해 힘을 과시하고 있다. 미국의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은 블랙웰 출시가 한 분기 정도 연기된 것과 관련해 엔비디아가 “생산을 맡은 TSMC의 잘못”이라고 지적하자 TSMC가 “설계 오류 문제”라고 맞받았다고 보도했다.반도체업계 관계자는 “AI 반도체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경쟁력을 갖춘 부품 공급사의 힘이 강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황정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