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준 수원특례시장, 타메르 주한 튀르기예 대사 만나 "형제의 나라 국민들의 평화로운 일상 복귀 바람" 전달
이재준(사진 왼쪽) 수원특례시장이 10일 주한 튀르기예 대사관을 방문해 타메르 주한 튀르키예 대사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수원특례시 제공




수원특례시는 이재준 시장이 주한 튀르키예 대사관을 방문해 지진으로 세상을 떠난 튀르키예 국민들을 추모하고, 살리 무랏 타메르 주한 튀르키예 대사를 위로했다고 10일 밝혔다.

이 시장은 김기정 수원특례시의회 의장과 함께 이날 대사관을 방문해 “지진으로 고통받고 있는 튀르키예 형제들이 다시 희망을 찾을 때까지 수원시가 함께하겠다”며 긴급구호금 10만 달러(약 1억 2600만 원)를 전달했다.

이 시장은 “6.25전쟁 중 수원시에 앙카라학원을 설립해 전쟁고아들을 돌봐준 튀르키예에 수원시민들은 형제’를 느끼며 늘 고마워하고 있다”며 “튀르키예가 하루빨리 아픔을 치유하고 다시 일어나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김기정 의장도 “6.25전쟁 때 우리나라에 도움을 준 형제 나라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어 더욱더 안타까울 따름”이라며 “수원시의회 차원에서도 튀르키예 주민들이 하루빨리 평화로운 일상으로 복귀하는 데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살리 무랏 타메르 주한 튀르키예 대사는 “튀르키예의 아픔을 함께 나눠주시고, 지원에 동참해주신 수원시에 감사드린다”며 “튀르키예가 재건될 수 있도록 도와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시는 수원시의회와 협력해 긴급구호금을 마련했다.

한편 수원시자원봉사센터는 튀르키예가 요청한 물품(의류, 기저귀 등) 3.5t을 전달했다. 물품은 얀코사회적협동조합, ㈜마트킹, 수원시장애인종합복지관, 수원굿윌스토어 등이 후원했다. 수원상공회의소는 성금 1000만 원을 후원했다.

또 시 공직자와 협업기관 직원들은 튀르키예에 지원할 겨울옷과 성금을 자율적으로 모으고 있다. 이는 시민·공직자들의 성금, 후원물품 등으로 2차 지원을 위해서다.

시와 튀르키예는 6·25전쟁 중이었던 1950년대부터 ‘형제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전쟁 당시 튀르키예군은 서둔동 옛 농촌진흥청 자리에 주둔하며 인근에 ‘앙카라 학원’을 세워 전쟁고아 640여 명을 돌보는 등 지원 활동을 했다. 1966년 튀르키예군 잔류 중대가 철수했고, 1974년 앙카라 학원은 폐쇄됐다. ‘앙카라’는 튀르키예의 수도다.

시는 전쟁고아를 위한 복지사업을 펼친 튀르키예군을 기념하기 위해 2012년 10월 서둔동 서호초등학교 인근 길에 ‘앙카라길(Ankara-gil)’이라는 명예도로명을 부여했다.

또 2013년에는 서호초등학교 인근에 ‘앙카라학교 공원’을 조성하고, 2006년 서둔동에 ‘앙카라 학원 기념비’를 앙카라학교 공원으로 이전했다.

시는 아울러 1999년 6월에는 튀르키예 얄로바시와 자매결연을 체결했다.

지난해 12월 16일에는 살리 무랏 타메르 대사가 수원시를 방문해 이재준 시장과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타메르 대사는 이날 이 시장에게 “앙카라 학원은 한국과 튀르키예 양국 역사를 보여주는 상징물”이라며 “수원시와 주한 튀르키예 대사관이 협력해 앙카라 학원을 기념하길 바란다”고 제안했다.

이 시장도 “앙카라 학원을 기억하고 기념할 수 있는 사업 추진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화답한 바 있다.

튀르키예 남부와 시리아 북부 국경 지역에서는 지난 6일 규모 7.8 강진이 발생해 사망자가 9일 현재 2만 1000명이 넘었고, 부상자는 7만 7000여 명에 이른다.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