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보호, 사고 6일만에 육상 거치 완료…현장감식 시작(종합)
전남 신안 해역에서 뒤집혀 선원 5명이 숨지고 4명이 실종된 통발어선 '청보호'가 사고 발생 6일 만인 10일 오후 육상으로 옮겨졌다.

구조당국은 전날 사고해역에서 예인해 목포해경 전용부두에 임시 정박시킨 청보호를 이날 오후 목포 삽진산단 내 조선소에 육상 거치해 인양을 완료했다.

조선소 앞 해역까지 예인된 청보호는 만조 시기인 이날 오후 4시 40분께 배를 수선할 때 쓰는 설비인 '선가대'를 활용해 땅 위로 끌어 올려졌다.

해경 등은 선박 안정화 조치를 완료한 뒤, 합동조사팀을 투입해 현장 감식을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마지막 선체 정밀 수색도 병행한다.

합동 감식에는 서해지방해양경찰청 과학수사계, 목포해경 수사팀, 광주과학수사연구소,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한국선급목포지부, 목포해양안전심판원, 과학수사자문위원 등 6개 기관 16명이 참여했다.

감식은 침수가 시작된 것으로 알려진 기관실을 집중해 우선 실시한 뒤 선체 전체로 확대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사고 선박 노출로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에게 2차 피해를 안길 수 있는 만큼 감식 현장은 외부에 공개하지 않는다.

청보호, 사고 6일만에 육상 거치 완료…현장감식 시작(종합)
사고원인을 구체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현장감식은 11일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수사당국은 청보호를 바다 위에서 바로 세운 직후인 지난 8일 오후 기관실 CCTV와 운항장비 등 증거품을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식 의뢰했다.

또 선주, 조선사 관계자, 생존 선원 등을 대상으로 1차 참고인 조사도 했다.

수사당국은 현장 감식 결과를 토대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필요하면 관련자를 입건 처벌할 방침이다.

현재까지 청보호 선체 내외부에서는 침수를 야기할만한 파공이나 충격 흔적이 발견되지 않아 내적 요인으로 사고가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해경 관계자는 "청보호 선체를 합동 감식해 사고 원인을 규명한다"며 "다수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사고인 만큼 차근차근 모든 의혹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청보호는 지난 4일 밤 전남 신안군 임자도 서쪽 해상에서 전복돼, 승선원 12명 중 3명이 구조되고 9명이 실종됐다.

실종자 가운데 5명은 선내에서 숨진 채 발견됐지만, 선장 등 나머지 4명(한국인 2명·외국인 2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청보호, 사고 6일만에 육상 거치 완료…현장감식 시작(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