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가 30%대 초반까지 내려왔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물가 등 민생 현안 대응 문제와 함께 대통령실의 여당 전당대회 개입 논란이 지지율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당무 개입 논란 속…윤석열 대통령 지지율 또 하락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해 조사한 결과 긍정 평가는 32%, 부정 평가는 59%로 집계됐다. 이는 1주일 전 조사에 비해 긍정 평가는 2%포인트 하락하고, 부정 평가는 3%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윤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도는 올해 첫 조사에서 37%의 긍정 평가를 기록한 뒤 점진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응답자들은 부정 평가 이유로 ‘경제·민생·물가’(17%)를 가장 많이 꼽았다. ‘여당 내부 갈등·당무 개입’을 이유로 부정적으로 평가한 비중도 5%였다. 독단적·일방적이라는 답도 12%에 이르렀다. 정치권에서는 여당 당권 경쟁 과정에서 대통령실이 나경원 전 원내대표, 안철수 의원 등 주요 후보군과 갈등을 빚은 것이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 대통령 국정 지지율이 여당의 지지율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당 지지율에서 국민의힘은 전주 대비 2%포인트 오른 37%, 더불어민주당은 3%포인트 내려간 31%로 집계됐다. 통상 정부·여당의 지지율은 함께 움직이는 ‘커플링 현상’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이번 결과는 이례적이다. 국민의힘은 전당대회의 컨벤션 효과에 따른 지지층 결집으로 지지율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며,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