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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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 확대, 지배구조 개선 등 주주친화 정책이 확대되면서 우선주에 주목하는 투자자들이 많아지고 있다. 우선주는 보통주의 절반 가격에 거래되는데, 주주친화 정책이 강화될수록 가격 차이가 좁혀지는 경향이 있어서다. 보통주의 두 배에 달하는 배당수익률도 장점으로 꼽힌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를 제외하고 대기업 우선주는 보통주 대비 40~50%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현대자동차 우선주인 현대차2우B의 보통주 대비 주가 비율은 52%다. LG화학우, LG전자우, 삼성전기우 등은 보통주의 45% 안팎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우선주 주가가 낮았던 이유는 보통주 대신 투자할 정도로 배당 매력이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보통주의 의결권에 과도한 ‘프리미엄’이 붙는 점도 우선주 저평가 요인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배당이 늘어나고 지배구조가 개선되면서 우선주의 투자 매력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업계는 삼성전자 우선주의 선례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 우선주는 보통주 대비 비율이 10년 전 59%였다. 현재는 보통주 가격의 90%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각종 주주친화 정책에 힘입어 지난 10년간 삼성전자우는 보통주가 2.2배 오르는 동안 3.3배 상승했다.

자산운용사 대표는 “의결권을 행사할 필요가 없는 개인 투자자들은 배당과 시세 차익을 추가로 챙기는‘꿩먹고 알먹기식’ 투자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좋은 우선주를 고르는 조건은 두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는 주가가 오를 만한 기업이어야 한다. 우선주도 주식이기 때문에 실적, 성장성 등 펀더멘탈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다. 이 조건이 충족된 상태에서 보통주와 괴리가 크고 거래량이 많으면 수익을 내기에 유리하다.

증권업계가 가장 주목하는 주식은 현대자동차 우선주다. 올해 들어 현대차2우B는 보통주가 14.8% 오르는 동안 22% 상승했다. 같은기간 현대차우와 현대차3우B도 각각 22%, 18% 상승했다. 작년 12월말 48%대였던 보통주 대비 비율은 50~52%까지 좁혀졌다.

우선주가 더 오른 것은 현대차가 배당을 큰 폭으로 올렸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보통주와 우선주 주주들에게 지난해 배당금으로 각각 7000원, 7100원을 지급한다고 발표했다. 전년 대비 40% 늘어난 수치다. 우선주 배당수익률은 9.6%로 보통주(4.63%)의 두 배에 달한다.

보통주와 가격 차이가 크면서 배당이 증가하는 우선주로는 LG화학, LG전자, 삼성전기 등이 꼽힌다. LG화학과 삼성전기의 지난해 배당수익률은 각각 3.78%, 3.35%로 보통주의 두 배가 넘는다. 실적도 2010~2021년 3년 연속 늘어나는 등 펀더멘털도 탄탄하다.

중소형 우선주는 피해야 한다. 시가총액이 작기 때문에 투기적 자금이 유입되는 경우가 많다. 보통주의 32배 가격에서 거래되는 삼성중공업 우선주가 대표적 사례다. 배당을 하지 않거나 유동성이 거의 없는 우선주도 리스크가 높다는 분석이다.

인수합병(M&A) 가능성이 있는 기업은 우선주 대신 보통주에 투자해야 한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M&A 가능성이 있는 기업은 의결권에 높은 프리미엄이 부과되기 때문에, 절대적 가격이 보통주 대비 낮아도 저평가된 주식이라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