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는 세계주의자의 것이 아닙니다. 미래는 애국자의 것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첫 임기 때인 2019년 9월 24일 UN 총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당시 그는 “현명한 지도자는 항상 자신의 국민과 자신의 나라의 이익을 먼저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이 쌓아올린 자유주의적 국제질서와 동맹체제를 부정한 것이다. ○팽창적 고립주의로 전화9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의 ‘힘의 세계관’은 8년 전보다 한층 강해졌다. 유세 기간 동안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을 반대하는 등 세계의 경찰 노릇에서 손을 떼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던 그는 취임을 앞두고 기존의 고립주의적 태도에서 한 발 나아가 주변국 영토에 대한 적극적인 소유욕을 감추지 않고 있다. 최근 덴마크령 그린란드와 파나마운하에 대해 눈독을 들이고, 캐나다를 향해 “미국의 51번째 주가 돼라”고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발언했다. 일종의 ‘팽창적 고립주의’라고 표현할 수 있는 이런 태도에 대해 스튜어트 패트릭 카네기 국제평화연구소 선임연구원은 “1823년&nbs
글로벌 IT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 기금에 각각 100만달러(약 14억 6040만원)를 기부했다. 이로써 역대 미국 대통령 취임식 기금에 최고 금액이 모였다.9일(현지시간) CNBC를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기금에 100만달러를 기부했다고 밝혔다. 앞서 샘 알트만 오픈 AI 최고경영자(CEO), 팀 쿡 애플 CEO,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도 취임식 기금에 100만달러를 기부하기로 한 바 있다.전날인 8일 NYT는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트럼프 당선인 취임위원회 기부금이 2억달러(약 2920억원)에 근접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1기 취임식 모금액인 1억1700만달러(1700여억원)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이로써 기부금은 한화로 3000억 원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트럼프 1기 행정부가 빅테크 기업들에 줄곧 비협조적인 입장을 취하며 각종 규제로 압박했던 만큼, 2기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친트럼프' 행보를 펼치는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트럼프 당선인은 지난해 12월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 소셜에서 "빅테크 기업들이 수년 동안 미쳐 날뛰며 그들의 시장 지배력을 이용해 혁신적인 경쟁을 억누르고 미국인과 소규모 기술 기업의 권리를 탄압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MS는 2017년 트럼프 대통령 취임 기금에도 기부를 한 바 있다. MS는 "트럼프 당선인의 2017년 취임식과 2021년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에 각각 50만달러를 기부했다"고 밝혔다.반면 구글이 대통령 취임식에 돈을 기부한 것은 처음이다. 구글 측은 "우리는 유튜브 생중계와 홈페이지 링크를 통해 2025년 대통령 취임식을 지원하게 된 것을 매우 기
미국 동부 항만 노동자들이 자동화 기술로 인한 인력 감축을 막는 노사합의에 극적 타결했다. 일자리를 위협하는 수준으로 인공지능(AI) 기술을 산업 현장에 도입하는 것을 사실상 방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대서양과 걸프 해안의 항만 노조에 가입한 미국 부두 노동자들은 고용주 측으로부터 향후 6년간 약 62%의 임금 인상안과 자동화 기술 사용에 의한 고용 안전 장치를 보장받는 노사합의를 이뤘다. 이로써 기존 39달러였던 미 동부 항만 노조원들의 시간당 임금은 63달러로 오르게 된다.임금 인상 부분은 작년 10월 동부 항만 노조가 47년 만에 첫 대규모 파업을 벌였을 당시 조 바이든 행정부의 중재로 3일 만에 잠정 합의를 이뤘던 사항을 재확인한 것이다. 이번에 새롭게 타결을 이룬 부분은 AI 도입에 의한 고용 안전장치다. 지난해 첫 파업에서 임금 인상안에서 잠정 합의를 본 이후 노사는 AI 도입 문제에 초점을 맞춰 오는 15일을 마감 시한으로 협상을 벌여왔다.새 협약에 따르면 동부 항구에서 여러 대의 기계를 한 명의 부두 노동자가 동시에 관리하는 반자율 크레인 사용은 계속 허용된다. 하지만 새로운 반자율 장비를 추가하는 회사는 추가된 크레인 한 대당 한 명의 부두 노동자를 고용해야 한다. 예를 들어 현재 반자율 크레인 116대를 운영하는 버지니아 항구의 경우 향후 몇 년에 걸쳐 반자율 크레인 36대를 새로 도입할 계획인데, 36대마다 한 명의 부두 노동자를 추가로 채용해야 한다.부두 노동자의 일자리 보호는 국제항만노동자협회(ILA)의 주된 관심사였다. 이번 합의로 인해 자동화 관련 새 기술을 도입하려는 해운회사들의 비용 부담이 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