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서비스가 확산할수록 중요해지는 게 AI 팹리스(반도체 설계전문 기업)다. 주식 거래부터 컴퓨터 비전까지 분야마다 맞춤형으로 반도체를 설계해 서비스 성능을 확 올릴 수 있어서다.

12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사피온, 리벨리온, 퓨리오사AI 등 중소 팹리스가 각각 연산 성능이 테라옵스(TOPS) 단위인 AI 반도체를 설계해 성능 검증 등을 마치고 차세대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1TOPS는 1초에 연산을 1조 번 할 수 있다는 의미다.

사피온은 올해 하반기에 자사 AI 반도체 시리즈의 차세대 모델인 ‘사피온 X330’을 공개할 계획이다. 이 시리즈는 지능형 영상 인식·분석 등에 특화했다.

리벨리온은 금융 분야에 특화한 AI 반도체 ‘아이온’을 보유하고 있다. 이 분야 세계 1위인 인텔의 ‘고야’보다 연산 속도가 세 배 이상 빠르다. 리벨리온은 이르면 다음달 한국어 AI 모델을 지원하는 AI 반도체 ‘아톰’을 출시할 계획이다.

퓨리오사AI는 지난해 컴퓨터 비전 AI 반도체 ‘워보이’의 개발을 마치고 삼성전자 파운드리 라인에서 칩 생산을 시작했다. 워보이는 물체 탐지 속도 등의 성능이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T4보다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